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정계 입문 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그는 내홍으로 난파 직전인 민주당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3보1배의 고행(苦行)을 자청하고 온 몸을 던져 당의 부활을 도모했다. 하지만 총선에서 패배한데다 본인조차 3선 도전에서 고배를 마시는 참담한 결과가 돌아왔다. 당 안팎에선 추 의원이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추 위원장은 이날 밤 측근을 통해 선거 기간 동안 제시했던 평화민주개혁세력의 재결집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거를 총지휘한 만큼 앞으로도 당을 추스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한 측근은 “추 의원은 개혁공천의 좌절 때문에 지지층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고 말해 추 의원이 당 개혁에 매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여기에는 어려운 상황에서 당을 이끌어온 추 의원에게 어느 누구도 총선 패배의 책임을 물을 수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깔려 있다.
추 의원측은 1년 뒤 수십 곳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재선거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측근은 “추 의원도 서울 광진 을을 떠나 수도권에서 재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도 적극적으로 재기를 모색하고 당 내에도 원내교섭단체 구성이라는 목표치를 제시해 당장의 해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미다. 현실적으로 당적을 옮기는 것이 불가능한 추 의원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당내 일각에서는 원내 진출에 실패한 추 의원이 당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당선된 호남권 의원들이 추 의원 중심의 당 개혁에 동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 의원의 민주당 지킴이 역할은 계속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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