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안이 서든데스 연장 5번째 홀에서 결승 펏이 살짝 빗나가자 펄쩍뛰고 있다.
서든데스 연장 7번째 홀에서 커에 무릎
LPGA 다케후지클래식
박희정 3위·김미현 4위·박인비 8위
한국 국가대표 출신 루키골퍼 전설안(23)이 서든데스 연장 대접전 끝 안타깝게 LPGA투어 첫 승의 기회를 놓쳤다.
새내기 전설안은 17일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컨트리클럽(파72·6,494야드)에서 끝난 다케후지 클래식(총상금 110만달러)에서 연장 7번째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크리스티 커가 커리어 2번째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6개홀에서 보기 4개로 미끄러져 운 좋게 우승 기회를 잡은 전설안은 2차례나 결승 펏이 홀컵 언저리를 돌고 나간 결과 연장 7번째 홀에서 파세이브에 실패, 뒷걸음을 치던 커에게 우승컵을 돌려주고 말았다. 전설안은 그 동안 송아리와 안시현의 2파전으로 전개됐던 올해 신인왕 싸움에 본격적인 합류한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우승만 못했다. 박희정이 3위, 김미현이 4위, 아마추어 박인비(16)가 8위를 차지하는 등 ‘탑10’에 4명이 이름을 올렸지만 ‘들러리’ 신세가 지겹다. 지난해 15번이나 ‘들러리’를 섰는데 올해 벌써 3번째 준우승이다. 한번 기회를 잡으면 우승하고 마는 ‘킬러’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승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4타차 1, 2위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벌인 커와 전설안은 경기 중반부터 매치플레이나 다름없는 숨막히는 승부를 펼쳤다.
전설안은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의 선전을 펼쳤고 커는 버디 3개,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로 부진했던 결과 둘은 서든데스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18번-12번-16번-17번-18번-12번홀로 이어진 6차례 연장전에서 두 선수는 실수를 주고받았지만 파행진을 이어가며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치러진 7번째 연장전에서 전설안은 세컨샷을 3번 아이언으로 치면 그린 앞 벙커를 넘길 수 없다고 판단, 5번 우드로 살짝 친다는 것이 그린 뒤쪽 방송 중계탑까지 날아가 커에 패하고 말았다. 전설안의 백에는 이날 7번 우드가 없었다.
지난 2002년 롱스드럭스 챌린지 우승 이후 통산 2승을 올린 커는 올해 5개 대회에서 우승 1차례, 준우승 1차례, 그리고 5위 1차례 등으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예고했다.
한편 대회 장소 인근에서 거주하며 주로 겨울 훈련을 이곳에서 해왔던 박희정은 이날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러 시즌 첫 ‘탑10’을 기록했고, 김미현은 합계 5언더파 211타 4위로 올해 벌써 4번째로 ‘탑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US주니어 아마추어 선수권대회를 제패했던 유학생 박인비까지 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 8위에 오르며 ‘코리안 파워’를 과시했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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