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초를 섞은 밥에 당근·양파·고보·버섯등 각종 야채 볶은 것과 햄을 넣고 고루 섞어 유부 속에 집어 넣는다.
각종 야채 볶아 다진 후
초밥초에 섞어 유부속에
중학교 7학년인 아들이 사회(Social Studies)시간 숙제라며 일본음식을 만들어 달라고 하였다. 일본에 대해 공부하는 마지막 시간에 모두들 음식을 한가지씩 해오라고 선생님이 시켰다는 것이다.
한국음식도 아니고, 일본음식을 해내라니, 갑자기 당황스러웠다. 그러고 보니 내가 할 줄 아는 일본음식이란게 거의 없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무엇을 해줄까? 우동을 끓여갈 수도 없고, 스시는 만들 줄도 모르고, 김밥은 너무 흔해서 좀 그렇고… 여러 생각을 하다가 유부초밥을 하기로 하였다.
밥에 양념 좀 하여 유부 속에 집어넣기만 하면 되니, 만들기도 쉽고, 학교에 가져가기도 편하고, 아이들이 한 개씩 집어먹기도 좋을 것 같았다.
그러나 세상에 쉬운 일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아들은 반 아이들과 선생님이 모두 먹어야 한다며 32개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였다. 옆에서 듣고 있던 남편이 그럼 자기도 다음날 유부초밥 도시락을 싸가야겠으니 함께 일하는 동료도 먹을 수 있도록 20개쯤 두 판을 싸달라고 하였다. 그냥 말만 하면 뚝딱 나오는 줄 아는게 남자들이다.
유부초밥은 오래전 한번 만들어본 일이 있지만 다 잊어버려서 인터넷으로 레서피를 찾아보았다. 다양하게 뜨는 레서피들의 내용이 대개 비슷비슷해서 그냥 내 맘대로 하기로 하였다. 기본적으로 밥에 초밥초를 넣고 섞은 다음 각종 야채를 볶아 다져넣고 유부속에 집어넣으면 되는 것이니까.
흑임자와 파프리카, 혹은 당근과 버섯 등 한두가지만을 섞어 만드는 간단한 조리법들이 많았지만, 이왕 하는거 여러 가지 넣고 맛 좀 내보자 하여 당근, 양파, 고보, 버섯, 햄을 다져 넣기로 했다.
모두 집에 있는 재료들이라 마켓에 가서 30개들이 유부 2봉지를 사오는 것으로 간단하게 준비를 마쳤다.
밥을 안치고, 야채들을 꺼내며 재료준비를 하다보니 양이 워낙 많아서 일이 커져버렸다. 그때 불현듯 떠오른 생각. 초밥 만드는 과정을 사진 몇장 찍어서 신문에 한번 써볼까? 푸드 섹션에 어렵고 근사한 음식만 쓰란 법이 있나, 꼭 남이 하는 것만 취재해 쓰란 법이 있나.
기자가 직접 만든 유부초밥, 새콤달콤 사각사각 쫀득쫀득 오물오물, 먹어본 사람들이 모두 맛있다고 칭찬한 정숙희표 유부초밥. 함께 만들어 맛 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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