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6안타 4사사구로 주자를 줄줄이 허용,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김영수 기자>
박찬호 5.1이닝 6안타 4사사구 7실점 시즌 3패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의 재기 도전이 1년만에 남가주 출격에서 아쉬운 1보 후퇴로 돌아섰다.
22일 애나하임 에인절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애나하임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4번째로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구위와 제구력에서 최근 등판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며 5⅓이닝동안 6안타 4사사구로 7실점(6자책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에인절스는 초반 두 이닝에 6점을 뽑는 등 박찬호에게서 7점을 뽑아 레인저스의 추격을 7-5로 뿌리쳤다. 이로써 박찬호는 시즌 전적 1승3패가 됐고 방어율은 3.92에서 5.19로 올라갔다.
시즌 초반 3경기에서 비교적 좋은 내용의 투구로 재기의 희망을 던졌던 박찬호였으나 이날 나타난 모습은 아직도 완전한 재기를 확신하기는 이르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우선 구위가 전 경기에 비해 위력이 떨어졌다. 최고시속은 93마일. 그러나 대부분 직구는 84∼88마일대. 첫 3경기에서 비교적 좋았던 제구력도 안정감이 떨어졌다.
또한 경기후 벅 쇼월터 감독의 지적대로 승운도 따르지 않았다. 1회말 3실점한 것도 사실 운만 조금 따라줬어도 주지 않을 수 있었던 점수. 선두 데이빗 엑스타인을 몸 맞는 볼로 내보낸 뒤 2번 대런 어스테드를 병살타성 숏땅볼로 유도했으나 간발차로 선행주자만 잡는데 그쳤고 다음타자 제프 드배넌의 팝플라이볼이 숏스탑과 레프트필더 사이에 떨어지는 텍사스성 안타가 되는 불운이 겹치며 결국 트로이 글로스에 선제 3점홈런을 맞고 말았다. 90마일짜리 초구 직구를 던진 것이 좌중간 펜스를 순식간에 넘어가는 빨랫줄같은 스리런홈런으로 연결된 것. 2회에도 결과적으론 3안타로 3실점(2자책점)했으나 3루수의 결정적인 실책이 없었다면 주지 않을 수 있었던 점수였다. 하위타선인 7번 호세 몰리나와 8번 촌 피긴스에 안타와 2루타를 맞고 몰린 무사 2, 3루에서 9번 애덤 케네디를 숏 플라이로 잡은 뒤 1번 엑스타인을 3루땅불로 유도했으나 3루수 행크 블레이락의 에러로 홈에서 잡을 수 있는 주자에 득점을 허용한 것이 결정적으로 뼈아팠다.
이후 박찬호는 다음 2이닝을 실점없이 막았으나 5회말 선두 드배넌에게 우중간 솔로홈런을 내줘 7번째 실점을 했고 6회 1사후 이날 2번째 포볼을 내준 뒤 교체됐다. 박찬호는 이날 포볼 2개와 몸 맞는 볼 2개를 기록했고 투구수는 87개로 스트라익은 52개였다. 박찬호는 오는 28일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다시 선발 등판한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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