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생각은 많았지만 용기가 없고 너무 죄송스러워 찾아 뵙지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빌려 비로소 죄송한 마음을 전하게 되니 더욱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옥중의 미중 오브라이언씨(50)가 자신이 일했던 일식당 의 손모 사장 부부에 사죄의 편지를 보내 용서를 구했다.
미중씨는 19일자로 된 글에서 절절한 참회의 뜻과 추방위기에 내몰리며 겪고 있는 가족의 고통에 대해서 적었다.
그는 “그토록 저를 생각해주셨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부끄러울 따름”이라며“제 남편이 지난 1월부터 하루 24시간 저의 추방문제를 걱정하며 받는 고통과 제 아이들이 엄마를 영원히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으로 받는 고통은 이루 형용할 수가 없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미중씨는 이어 손 사장 부부에 자신이 석방되고 추방되지 않게끔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는 “제 남편과 아이들을 측은하게 여겨 관계당국에 저의 추방을 막고 조속한 석방을 바라는 청원을 해달라”고 호소한 후 “죽음이 다하는 순간까지 지난날의 저의 과오를 참회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미중씨는 그동안 수감돼 왔던 버지니아 남동쪽 햄튼로드 지역구치소에서 22일 알링턴 감옥으로 이감됐다.
23일 미중씨의 옥중서한을 받은 부인 손모씨는 “미중씨의 사정을 듣고 마음이 착잡했다”며 “추방되지 않게끔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선뜻 말했다.
손씨는 이어“저나 남편이나 미중씨가 추방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마음은 한결같다”며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추방을 면해달라는 서신을 써서 보낼 생각”이라고 훈훈한 동포애를 보였다.
한편 미중씨 구명운동을 전개중인 한미여성재단(회장 실비아 패튼)은 19일 마크 워너 버지니아 주지사에 청원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미여성재단은 앞으로 미중씨 구명운동과 더불어 현행 이민법 개정을 위한 청원운동(패티션 드라이브)을 전개할 방침이다.
실비아 패튼 회장은 “이민법 개정은 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이민자들의 문제인 만큼 다른 아시안 커뮤니티에서도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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