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퍼스 지노빌리(가운데)가 레이커스 브라이언트(오른쪽)와 오닐의 더블팀 디펜스를 뚫고 있다.
스퍼스에 78-88 패배
3쿼터서 잘나가다 4쿼터서 와르르~
NBA PO 2R 1차전
3쿼터에서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희망을 안겨줬던 LA 레이커스가 4쿼터에 들어 와르르 무너졌다.
레이커스는 2일 샌안토니오 SBC돔에서 벌어진 NBA 플레이오프 2회전 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 원정경기에서 78-88로 패했다. 33-41로 전반전을 마친 뒤 라커룸에서 필 잭슨 감독으로부터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3쿼터에서는 32점으로 폭발, 스코어를 뒤집더니 최종 4쿼터에서 13-26 ‘더블 스코어’로 깨져 홈 코트 이점을 빼앗는데 실패했다. 2차전은 5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데 레이커스는 그 동안 샌안토니오에 남아 있지 않기로 하고 이날 경기 후 LA로 돌아왔다.
스퍼스가 레이커스 센터 샤킬 오닐을 ‘프론트 수비’로 적절히 막은 반면 레이커스는 스퍼스 파워포워드 팀 덩컨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덩컨은 자신의 30점 중 12점을 최종 4쿼터에서 외곽슛으로 몰아 넣었다. 스퍼스는 또 포인트가드 토니 파커가 20점에 9어시스트, 마누 지노빌리가 11점을 팀 승리에 기여했다.
상대팀 센터들은 보통 뒤에서 오닐을 밀어내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스퍼스는 이날 오닐의 앞을 가리는 작전으로 재미를 봤다. 레이커스는 이날 TV-해설가가 “프로가 아직도 수비수의 키를 살짝 넘기는 패스를 못 던지냐”고 말할 정도로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오닐도 포지션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잭슨 감독도 “오닐에 억지로 패스를 넣어주려다 자꾸 공을 빼앗겨 스퍼스를 살려준 셈이 됐다”고 인정했다.
레이커스는 65-62로 앞서 들어간 마지막 4쿼터에서 턴오버만 10개를 저지르며 13점에 그쳤다. 3쿼터에 12점을 몰아넣었던 코비 브라이언트(31점)는 이때 6점으로 묶였고, 19점에 게임 최다 13리바운드를 잡아낸 오닐은 ‘빵점’. 칼 말론(10점)도 정작 승부가 걸린 마지막 쿼터에는 단 한 골 밖에 넣지 못했다.
오닐 대 덩컨 자유투 대결도 볼만했다. 오닐은 13개 중 10개, 덩컨은 11개 중 7개가 빗나갔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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