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경찰 거래내역 물증 불구 거래사실 없다 변명만
쓰레기 단무지로 만들어진 냉동만두가 지난 5년 동안 광범위하게 유통된 사실이 알려진 뒤 해당 식품업체에 항의가 빗발치는데도 해당 업체가 사과는커녕 거짓 변명으로 일관해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7일 만두업체 D사 홈페이지에는 ‘국민 앞에 사죄하라’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쇄도했다. 한 네티즌은 밥을 잘 먹지 않는 딸아이에게 거의 매일 만두를 먹게 하는 아버지로서 가슴이 떨리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분개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음식 재료에 쓰레기를 사용한 업자는 식품위생법이 아니라 살인죄로 다뤄야 한다는 등의 격한 발언도 잇따랐다. D사는 네티즌과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D사는 무관하다며 쓰레기 단무지 만두소를 공급한 으뜸식품은 2002년 2월부터 5월까지 거래했으나 초기 품질이 유지되지 않아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D사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으뜸식품과 거래를 했으며, 거래규모도 128톤(6202만원어치)에 달했다. 또 ‘2002년 2월~5월까지 거래했다’는 D사의 해명과 달리 으뜸식품이 2001년 10월24일 D사에 보낸 ‘제품 납품단가 인상 조정의 건’이라는 문서는 귀사에 납품하는 절임무 만두소의 원가 인상요인이 발생해 부득불 (단가를) 인상케 됐다고 밝혀 거래관계를 입증하고 있다.
식품업체들도 어처구니 없는 해명으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99년부터 최근까지 으뜸식품으로부터 쓰레기 단무지 만두소 330톤(1억7,200만원어치) 가량을 공급 받은 한 만두업체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해외 수출용으로만 사용했다고 밝혔다. 제빵업체 S사는 으뜸식품과는 전혀 거래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수사결과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쓰레기 만두소 19톤(1,254만원어치)을 납품 받았다.
관련기관들의 뒷북 행정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날 쓰레기 만두소 제조업자로부터 납품을 받은 25개 제빵ㆍ만두 제조업체 명단을 경찰에서 넘겨받아 완제품 전량을 수거해 폐기 처분키로 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2월부터 이 사건을 수사해오면서 시중에 유통중인 완제품 수거는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식약청도 최근 자투리 단무지를 사용한 9개 만두소 제조업체를 단속, 1개 업체를 적발했으나 완제품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전국 대형 할인점과 일반 소매점에는 냉동만두 등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또 언론사와 경찰에는 불량 만두소를 사용한 업체가 어디냐는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이어졌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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