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담 및 산삼 밀매에 대한 경찰의 함정수사가 특정 민족을 겨냥한 차별적인 것이었다는 논란에 대해 워싱턴지역 TV와 라디오 방송이 이를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지난 1일의 워싱턴 포스트의 기사에 이어 ABC-TV와 WTOP 라디오방송은 7일 AP 통신을 인용, 아시안계 이민단체들이 웅담 밀거래 수사가 문화적 기호가 다른 일부 민족만 타겟이 된 불공정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함정수사가 웅담 구매자를 특정 그룹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은 곧 한인들을 미리 염두에 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 KAC 워싱턴지부의 프로그램 디텍터 구준우씨의 주장을 옮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 통신은 연방정부는 이번 사건이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야생동식물 밀거래 단속의 일환이며 체포된 사람들은 이 행위가 불법임을 고지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버지니아주 쉐난도 밸리에서 3년여에 걸쳐 실시된 야생동식물 밀거래 함정수사에서 체포된 사람은 100여명이었으며 대부분은 한인들이었다.
한편 라킹햄 카운티의 마샤 가스트 검사는 체포된 사람들이 거의 한인이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전통 약재를 밀거래하는 것은 어느 민족, 나라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돈세탁이나 국제 밀거래 조직과의 연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한편 AP는 버지니아주 수렵국과 국립공원관리경찰이 합동으로 벌인 함정 수사의 방법이 한인사회를 분노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AP는 상점 점원으로 위장한 경찰은 영어가 서툰 한인들에게 토막영어와 판토마임 등으로 잡혀가는 모습을 흉내내며 웅담 거래가 불법임을 경고한 바 있으나 한인들은 “경찰이 영어나 한인 언론에 웅담 판매 광고를 냄으로써 거래가 합법적이라는 느낌을 갖도록 만들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인들은 경찰에 잡혀가는 모습을 판토마임 등으로 표현해 미국생활에 익숙지 않은 이민자들이 당시의 심각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도록 만든 것은 용납될 수 없고 비열한 수사 방법이었다고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스트 검사는 “비디오 테입을 조사한 결과 경찰이 웅담거래의 위법성을 충분히 설명했으며 법원의 판결에도 인종적 편견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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