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90년대 팀의 주축투수였던 우완 릭 헬링(33)을 2년 만에 다시 영입, 박찬호의 입지가 더 좁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레인저스는 8일 헬링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 헬링을 이번 주 트리플A 오클라호마 레드호크스로 내려보낸다고 밝혔다. 헬링은 일단은 마이너리그에서 뛰지만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기는 즉시 빅리그로 올라 올 것으로 예상돼 가능한 빠른 복귀를 노리던 박찬호에겐 또 다른 걸림돌이 가능성이 크다.
지난 1994년 레인저스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헬링은 98년 20승으로 아메리칸리그(AL) 다승왕을 차지하는 등 레인저스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팀의 에이스를 맡기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느낀 레인저스는 지난 2001년 그를 방출하고 박찬호와 5년간 6,500만달러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물론 결과는 잘 알려진 바처럼 대 실패. 박찬호는 에이스로서 팀의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고 헬링도 레인저스에서 방출된 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며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헬링은 올해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 진입을 노렸으나 여의치 않자 FA를 선언, 친정팀인 레인저스에 복귀했다.
박찬호 때문에 쫓겨났던 헬링이 이번에는 박찬호의 앞길을 가로막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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