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식품 파동으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 한인이 냉장식품을 고르고 있다. <이승관 기자>
‘안먹을 수도 없고…찜찜’
일부 라면·이유식 재료도 기한 지나 원산지 표시도 한·중·미 헷갈려
“아이들이 워낙 만두를 좋아해서 많이 사 먹었는데 영 찜찜합니다. 먹을 수도 없고 안 먹을 수도 없고…”
10일 LA 한국마켓을 찾은 주부 신옥희씨는 “쓰레기 만두 뉴스를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며 “얼마 전 구입한 만두가 ‘불량 만두’로 밝혀져 교환하러 왔는데 뭘로 바꿔야 할지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두에 이어 라면, 이유식 등 연일 터지는 한국산 불량식품 파동에 “도대체 뭘 먹으란 말이냐. 한국산 식품은 왜 그 지경”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 식약청이 ‘불량만두’ 업체 명단을 공개한데 이어 일부 라면과 이유식 제품에도 유통기한을 넘긴 원료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국산 먹거리에 대한 LA 한인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영양식으로 인기가 높았던 만두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는 냉동만두는 한국산, 미국산, 중국산 등 크게 세 가지, 한국산 대기업 제품 중 상당수는 중소업체에서 만들어 OEM(주문자상표 부착방식)으로 납품되고 있다. 주부 심옥선씨는 “솔직히 중국산은 미덥지 않아 한국산 만두를 주로 먹었는데 이번 파동으로 농무부의 승인 마크가 있는 미국산만 골라 구입 한다”고 말했다.
한인마켓들에 따르면 이번 파동으로 인해 냉동만두의 매출은 20~30% 이상 감소했으며 일부 문제가 된 만두의 교환 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갤러리아 마켓’의 안시영 매니저는 그나마 만두 매출 감소폭이 예상보다 적은 20%에 그쳐 다행이라며 문제가 된 만두의 경우 이미 전량 회수했다고 말했다. 안 매니저는 만두의 경우 전체 냉동식품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데 똑 떨어지는 뉴스가 없어 답답하다며 한국 식약청 등 관계기관의 책임 있는 발표가 하루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이번 만두 파동을 계기로 한국산 냉동, 냉장식품에 대해 보다 철저한 유통단계가 확립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들 제품 대부분이 유통기한이 명시되어 있지 않은데 대해 불만의 소리가 크다. 실제 본보가 타운내 한 마켓에서 판매되는 봉지우동, 칼국수 등 면류와 재첩국, 바지락국, 단무지 등을 확인한 결과 90% 이상이 유통기한이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있는 냉동 식품류의 경우도 적정 유효기간 보다 6개월 이상 길게 잡아 놨다고 말했다. ‘장터 USA’ 남가주 지사 정영진 이사장은 칼국수나 장터국수 등 한국에서 들여오는 제품의 경우 유통기한 명시를 철저히 지키고 있어 재고 관리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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