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9분전 신기의 발리킥으로 천금같은 동점골을 뽑아낸 네덜란드의 루드 밴 니스텔루이가 환호하고 있다.
‘전차군단’ 독일과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한방씩 주고받는 공방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해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 판도를 안개 속으로 몰아 넣었다.
15일 벌어진 200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 D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들인 독일과 네덜란드는 전·후반 1골씩을 맞바꿔 1-1로 비겼다. 같은 조의 또 다른 우승후보 체코는 구 소련에서 독립한 뒤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한 라트비아에 후반 중반까지 0-1로 끌려가며 이변의 제물이 되는 듯 했으나 후반 중반 동점골을 따낸 뒤 종료 5분을 남기고 역전골을 뽑아내 2-1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날의 하일라이트였던 독일-네덜란드 전은 용호상박 매치답게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기선을 제압하는 첫 골은 독일이 따냈다. 전반 30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토르스텐 프링스가 오른발 휘어차기로 감아올렸고 문전을 향해 곡선을 그린 볼은 독일 공격수와 네덜란드 수비수의 머리 위를 스치듯 지나쳐 뒤쪽 골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에 빨려들었다. 이후 수차례 득점찬스를 놓치며 패색이 짙어지던 네덜란드를 구해낸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특급 스트라이커 루드 밴 니스텔루이였다.
니스텔루이는 후반 36분 오른쪽 측면에서 앤디 반 더 메이데가 크로스를 올리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 크리스티안 뵈른스를 등진 채 몸을 돌리며 그림같은 오른발 시저스 발리킥을 터뜨렸다.
독일의 철벽 수문장 올리버 칸이 움직일 틈도 없이 네트 아래쪽에 꽂히는 신기의 동점골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결국 양국은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