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회 US오픈 오늘 개막
5년째 지속돼 온 타이거 우즈의 세계 1위 장기집권체제가 막을 내릴 것인가. 아니면 굶주린 타이거의 대 반격이 펼쳐질 것인가.
세계골프의 시즌 2번째 메이저인 US오픈 골프챔피언십(총상금 625만달러)이 17일 뉴욕주 사우스햄턴의 시네콕힐스 골프클럽(파70·6,996야드)에서 막을 올려 4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올해로 104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의 포커스는 마지막 7차례 메이저 도전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던 골프황제 우즈가 2년간의 메이저 가뭄에 종지부를 찍을 것 인지와 어니 엘스와 비제이 싱 등 우즈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간 도전자들이 지난 5년간 난공불락의 요새였던 우즈의 넘버 1 왕국 아성을 깨트릴 것인지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우즈의 메이저 가뭄은 2002년 브리티시오픈부터 시작됐다. 그 해 뉴욕주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에서 벌어진 제102회 US오픈에서 우승, 매스터스에 이어 메이저 2연승을 따내며 그랜드슬램 야망을 불태울 때만해도 우즈의 위세는 하늘을 찌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때까지 마지막 11번의 메이저대회에서 7개의 타이틀을 휩쓴 우즈에게 맞설 상대란 없었다.
하지만 달은 차면 기우는 법. 브리티시오픈에서 첫 2라운드까지 우승을 향해 순항하는 듯 하던 우즈가 3라운드에서 강풍에 말려 81타로 무너지는 바람에 그랜드슬램 꿈이 깨진 뒤부터 무너지지 않을 것처럼 보이던 우즈의 아성도 소리소문 없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비록 그 해는 물론 2003년에도 PGA투어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차지했으나 우즈는 항상 자신의 최우선 목표인 메이저대회에서 번번이 우승에 실패했고 지난 4월 매스터스에서 다시 우승을 놓쳐 메이저 우승가뭄이 7연속 대회에 이르자 ‘황제 슬럼프 설’은 이제 세계골프 최고의 화두가 됐다.
이와 함께 우즈를 제쳐놓고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던 추격자들도 목표를 ‘1위’로 상향조정하고 나섰다. 이미 오래전부터 우즈의 1위자리에 대한 욕심을 공공연히 밝혀 온 3위 싱과 2주전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으로 싱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엘스는 모두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지난 1999년 PGA챔피언십이후 계속돼 온 우즈의 장기집권에 제동을 걸고 새로운 넘버 1에 오를 수 있다. 싱의 경우 이번 대회 우승을 하고 우즈가 컷 탈락할 경우 1위가 되며 엘스는 우승하고 우즈가 7위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 우즈를 왕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다. 과연 우즈의 장기집권이 막을 내릴 것인지, 아니면 메이저 타이틀에 굶주린 호랑이 우즈의 대 반격이 펼쳐질 것인지. 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은 온통 시네콕힐스로 쏠리고 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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