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대접·선물 공세에 교통제공까지 병원들 ‘노인 유혹’
지난 며칠 새 한 노인아파트 노인들 앞으로 우편물이 배달됐다. 노인 물리치료를 위한 환자유치를 하고 있다고 소문이 무성한 한 병원에서 온 것이다. 내용은 다음 한 주간 ‘메디칼 재신청’, ‘메디케어 사용요령’, ‘기공치료’ 세미나를 연다는 것. 오전과 오후 선착순 30명씩, 점심식사와 선물도 마련된다. 2시간 세미나 중 기공치료에만 90분이 배정됐다.
환자 1명 한번 치료에
100-300달러선 수입
병원으로선 ‘황금밭’
굳이 식사와 선물까지 대접하며 일주일씩이나 세미나를 하는 이유는 명확치 않다. 특히 메디칼은 최근 특별한 시스템 정비가 없었는데도 마치 큰 변화로 일제 재신청을 해야 하는 듯한 어감을 풍긴다.
‘뷔페 식사’로 노인들 사이에 인기인 한 병원은 최근 개업기념 잔치를 한다며 전단지를 돌렸다. 개업기념 잔치이니 당연히 선물은 제공된다. 개업기념잔치인데 ‘원적외선 치료기’를 한인 병원중 유일하게 갖췄다며 적어놨다.
한인 노인들을 유혹하는 병원의 손길은 다양하다. 시간이 있고, 메디칼/메디케어를 모두 갖추고 있다면 한번쯤 넘어갈 만한 조건들이다.
병원들이 한번 물리치료를 하고 받는 비용은 100~300달러선. 식사를 대접하고, 선물을 주고, 교통을 제공해도 남는 장사다. 이런 식으로 이문이 남기 때문에 메디칼/메디케어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금밭’이다.
환자가 몸에 이상을 느끼기 보다는 식사를 대접받고 무언가 공짜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가는 기형적인 의료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인술’이 아닌 ‘금술’을 펼치는 일부 병원 때문에 타운 병원과 의사들은 싸잡아 욕을 먹고 있다. 노인들도 마찬가지다. 물리치료 병원에서 선물을 받는데 ‘중독’ 현상마저 보이는 이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 두통이 와도, 배가 아파도 그저 물리치료 병원을 찾게 되는 기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메디케어 관할 기구인 CMS가 아닌 연방수사국(FBI)이 수사를 시작했다는 말까지 돌기 시작했다. 의사 정모씨는 “환자들 중에는 FBI에서 접촉해 병원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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