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의 피랍소식이 전해진 21일(한국시간) 밤 서울 광화문에서 2,000여명의 시민들이 김씨의 무사귀환과 정부의 파병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울본사-최흥수 기자>
한국인 테러 타겟 뉴스에 촉각 일부선 파병 비난
LA 한인사회는 이라크 과격단체에 의한 김선일(33)씨 피랍사건 이틀째인 21일 하루종일 충격과 안타까움 속에 주요 언론을 통해 시시각각 전달되는 사건진행 상황에 이목을 떼지 못하며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20일 오후부터 CNN 등을 통해 이라크 과격단체에 납치돼 참수위협을 받고 있는 김선일(33)씨가 “나는 죽고싶지 않다. 살고 싶다”고 절규하는 장면을 지켜본 LA 한인들은 “이제 한국인들도 과격 무장세력의 테러대상이 된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시 했다.
LA 공항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린다 조씨는 “어제 뉴스를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으며 라디오에서 귀를 떼지 않고 있다”면서 “철군이 곤란하다면 추가 파병을 연기해서라도 젊은이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인타운에서 사업을 하는 이모씨는 “또 다른 한국인 피랍을 막기 위해서도 한국 정부는 이라크내 모든 민간인들을 강제 귀국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미대사관도 일요일이었던 20일 오후부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윤병세 정무공사를 중심으로 사실상의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한 대사관은 미 국무부 및 관련 기관들과 수시로 접촉하며 김씨의 소재 및 인질범과의 협상창구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한-미 공조 노력이 자칫 인질범들을 자극해 김씨의 생명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한편 이번 김씨 피랍사건은 LA 한인사회에도 한국군 이라크 파병에 대한 찬반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파병 결정은 국가간 약속이며 국익 차원에서도 이를 취소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 정부가 파병 결정을 내릴 때는 희생을 감안한 것인 만큼 테러리스트들의 요구를 수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노길남 민족통신 대표는 “한국군 파병의 목적을 재건과 평화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라크인 입장에서는 명분 없는 침략전쟁에 가담하는 것”이라며 “한미관계도 중요하지만 다른 참전국들도 철수하는 상황에서 파병 계획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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