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면수심 - 납치된 김선일(34)씨가 처형되기 직전 오렌지색 차림으로 눈을 가린채 무장괴한들 앞에 꿇어 앉혀져 있다. <알자지라 닷넷>
이라크 무장단체, 김선일씨 참수 만행
‘파병 예정대로’ 한국정부 방침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33·사진)씨가 22일(현지시간) 끝내 참수됐다. 아랍계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날 알-카에다와 관련이 있는 무장단체인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가 김씨를 살해했다면서 무장단체가 보내온 비디오테이프의 내용을 방영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민과 LA 한인사회는 물론 세계 각국은 야만적인 테러행위에 경악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면서 무고한 민간인 살해를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다.
오열하는 김씨 부모
22일 아들 김선일씨가 살해됐다는 비보를 접한 아버지 김종규씨와 어머니 신영자씨가 부둥켜 안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오전9시30분(한국시간) 김선일씨의 피살과 관련, 대국민 담화를 통해 “무고한 민간인을 해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테러를 규탄하면서 국제 사회와 함께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조지 부시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김씨 피살소식에 애도를 표시하면서 대 테러전을 강력히 진행할 것임을 다짐했다.
세계 주요언론은 김씨 피살소식을 긴급뉴스로 타전하면서 이날 하루종일 이 사건이 불러올 영향에 대해 분석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한국 국민들은 이번 결과에 대해 ‘보복’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격앙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파병 찬반을 놓고 격론에 휩싸일 전망이다.
한편 알-자지라가 방영한 화면에서 눈이 가려진 김씨는 오렌지색 옷을 입고 5명의 복면을 한 무장괴한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먹이며 힘겹게 숨을 쉬듯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한국정부는 23일 새벽(한국시간) 김씨 처형 사실이 확인된 지 1시간여 만인 오전 2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이라크 파병을 예정대로 추진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시신송환 등 본격적인 사태수습에 나섰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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