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학생들이 의료 현장을 돌며 적성을 확인하고 있다. 케네스 김 플라자가정의료원장이 한성희군과 그레이스 황양에게 환자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김영수 기자>.
“환자와 많은 대화 인상적”
“이 애는 목이 따가워서 음식을 삼킬 수가 없는 거야. 그러니 어떻게 해야 되겠어? 과일 같은 걸 얼음으로 만들어서 주면 아기가 계속 입에 물고 있겠지?”
지난 21일 오후 3시, LA 한인타운 내 플라자 가정의료원. 이 병원 케네스 김 원장이 장래 의사를 꿈꾸는 한인 학생 2명에게 환자 상태와 진료 방법에 대해 한창 설명하고 있다.
과연 의사가 내 적성에 맞을까.
한인 학생 30명이 의료 현장 실습에 나섰다. 남가주 한인의대졸업생연합회(KAGMA)가 주최하는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21일부터 5일 동안 의료 현장을 돌며 의사가 적성에 맞는지 확인하게 된다.
플라자 가정 의료원에서 첫날 인턴을 했던 한성희(USC·4) 군과 그레이스 황(NYU·3) 양도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에 많은 변화를 갖게 됐다.
“환자가 자신의 도움으로 치유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즐겁지 않느냐”는 황 양은 자신의 주치의보다 김 원장이 환자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인상깊었다고 한다. “질병 중심 치료가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처방을 내리는 것이 인상적이에요. 몸 상태 뿐 아니라 대화를 통해 생활습관까지 파악해내는 것 같아요.”
카이저 종합병원에서 파트 파임으로 일하고 있는 한군도 “종합병원에서는 차트와 그래픽을 보고 처방을 내리는 데 개인병원에서는 사람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처방을 내리는 차이점이 있네요.”라고 말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2004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에는 한인 후배들에게 의사의 길이 적성에 맞는지 체험할 수 있도록 한인 의사들이 자원 봉사에 나섰다.
올해는 100여 지원자 가운데 에세이 심사를 거쳐 30명만 선발됐다. 이들은 21일부터 5일 동안 매일 다른 병원을 다니며 다양한 의료 현장을 경험하게 된다. 혹 운이 좋으면 간이식 수술 현장에 직접 들어갈 수도 있다.
에세이 심사를 맡은 케네스 김 플라자가정의료원장은 “부모의 강요에 못 이겨 의사가 돼 고생한 1.5세-2세 들이 많이 있다”며 “미리 의료직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 인턴십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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