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녁 올림픽과 듀이 스트릿에 있는 가정집에서 끌려나온 한인 등 주민들이 길거리에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한인타운 한복판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차량 30여대의 타이어들이 모두 구멍이 난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로 인해 차량 소유주들이 아침에 출근을 못하는 것은 물론 타이어 교환을 위해 차량을 끌어내느라 한바탕 소동을 빗었다.
23일 새벽 5가와 옥스퍼드의 옥스퍼드 웨스트 아파트(525 S. Oxford Ave.) 주차장에서 밤새 세워둔 30여대의 차량 타이어들이 모두 날카로운 물건으로 구멍이 나 있는 것을 출근하려던 입주자들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40유닛의 이 아파트 입주자 대부분이 한인들이어서 피해자 역시 대부분 한인으로 밝혀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차량마다 2개 이상의 타이어가 구멍이 났으며 일부 차량은 4개 모두 구멍을 내 아예 움직일 수 없게 만들어 버려 토잉카들이 이를 끌어내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피해자들은 누군가 고의적으로 인적이 끊긴 이른 새벽에 주차장을 돌아 다니며 닥치는대로 타이어에 구멍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30여대에 이르는 차량이 피해를 입은 점을 들어 두명 이상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윌셔 경찰서 댄 마틴 사전트는 “한두개가 구멍난 신고는 있었지만, 이처럼 대량으로 타이어를 구멍낸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아침 출근시간에 타이어에 구멍이 나 꼼짝없이 발이 묶이게 된 피해자들은 이번 사건이 건물관리에 소홀한 건물주에게 책임이 있다며 타이어비용과 견인비용을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피해자는 “그간 수차례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것을 비롯해 주차장 출입문도 고장나 불편을 겪기도 했었다”면서 “건물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건물주가 비용을 보상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다른 피해자 팀 홍씨는 “감시 카메라가 고장나 작동하지 않았다면 관리자의 잘못이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건물주의 관리 대행을 맡은 한인 여성 매니저는 “계약서상 주차장내에서 발생한 차량 파손은 개인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배형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