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복용시 사용되는 각종 기구들.
타인종들 타운으로‘마약 원정’ 오기도
심지어 7-8세 아동도
거리서 마약팔다 적발
램파트경찰서 관할
마약체포자 가장많아
마약중독 치료기관에서 일하는 K씨는 얼마전 타운내 ‘크랙하우스’에서 마약을 사 갖고 나오던 70대 한인노인과 마주쳤다. K씨가 “할아버지 몸에 해로운 마약을 왜 합니까”라고 묻자 상대방은 “야,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어. 그냥 내버려 둬”라고 내뱉고선 어디론가 사라졌다.
많아야 7~8세 정도로 보이는 한 어린이는 최근 타운 길거리에서 행인들에게 마약을 팔다 한 청소년 선도단체 관계자에게 붙잡혔다.
조사 결과 이 어린이의 부모는 ‘크랙하우스’를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 나가는 전형적인 마약사범으로 밝혀졌다.
40대 M씨는 평소 남편과 아이밖에 모르던 아내가 하루아침에 마약에 빠져 며칠씩 가출했다 귀가하는 행동을 반복,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문가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바디샵 직원인 30대 K씨의 경우 손님이 맡긴 차량을 끌고 나가 거리에서 마약을 구입하다 함정수사에 적발돼 차를 빼앗기고 감옥에 갇히는 수모를 당했다. ‘마약 병’을 앓고 있는 한인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이다.
한인 마약전문가들에 따르면 청소년과 어른을 포함, 한인 4명중 1명 꼴로 마약을 해본 경험이 있거나 상습적으로 복용할 정도로 마약은 한인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크랙하우스의 범람, 호텔과 모텔의 슬럼화, 판치는 강력 범죄, 거리를 메우는 무숙자, 이민생활로부터 받는 스트레스 등 마약을 부추기는 요소는 너무나 많다.
LAPD 관계자는 “베벌리힐스, 말리부 등 부자동네에까지 코리아타운은 마약사범이 들끓는 장소로 소문나 있다”며 “마약 구입을 위해 타운에 원정 오는 부유층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지난 한해동안 한인타운 절반이 포함된 지역을 관할하는 램파트 경찰서가 체포한 마약사범은 LA시내 18개 경찰서중 가장 많은 2,319명에 달했다.
10여년간 마약중독자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해온 40대 한인은 “인생을 포기한 중독자들은 그렇다 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몰래 조금씩 마약을 복용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어 더 큰 문제”라며 “지금이라도 마약의 심각성을 깨닫고 커뮤니티가 마약퇴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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