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일씨 절규장면 ‘멍청한 중국인’에 비유
▶ ‘억울한 희생’ 우스개로 하다니...
시청 한인들 분노 넘어 충격
한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방송으로 물의를 빚었던 MSNBC가 고 김선일씨의 피랍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멍청한 중국인으로 비유하는 상식을 벗어난 방송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분노를 사고 있다.
TV와 라디오로 동시 방송되는 MSNBC의 아침 뉴스쇼인 ‘Imus in the Morning’이 지난 21일 프로그램에서 ‘죽고 싶지 않다’고 절규하는 김선일씨의 모습이 담긴 ‘알자지라’ 방영 비디오 화면을 보여준 뒤 책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인 버나드 맥거크가 “저 한국친구 ‘아메리칸 아이돌’의 ‘덜 떨어진(retarded) 중국친구’랑 똑 같다”고 얘기하고 한바탕 웃는 장면이 방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 아이돌’은 폭스(Fox)TV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자랑 프로그램으로 ‘덜 떨어진 중국인’은 지난 1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래를 부르다가 탈락한 홍콩 출신 UC 버클리대 학생 윌리엄 훙씨를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훙씨는 바보 같은 언행과 행동으로 엉뚱하게 스타가 돼 각종 쇼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음반도 제작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미국 내의 아시안들은 훙씨에 대해 커다란 반감을 갖고 있다. 아시안들이 훙씨처럼 ‘덜 떨어진’ 인종으로 인식돼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들이다. 특히 MSNBC는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편파 판정으로 시끄러울 당시 ‘투나잇쇼’의 진행자 제이 르노가 ‘한국 선수(김동성)는 화가 많이 나서 개를 발로 걷어찬 뒤 잡아먹었을지도 모른다’고 발언하는 등 물의를 빚었던 방송이다.
더구나 이번 방송이 미국의 잔혹엽기 사이트에 의해서 고 김선일씨 살해 동영상을 유포하고 이 사건을 웃음거리로 삼은 패러디 동영상마저 올린 뒤라 한국뿐 아니라 미국 내 한인사회에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머엽기 사이트 ‘조크드닷컴(joked.com)’은 지난 23일 김씨 동영상이 유포된 직후 이를 패러디한 ‘김선일 참수비디오(Kim Sun-il Beheading Video)’라는 동영상을 올린 바 있다. 30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얼굴에 복면을 뒤집어쓴 3명이 낄낄거리며 엉터리 아랍어로 김씨를 살해하는 이유를 낭독한 뒤 무릎을 꿇고 있는 오렌지색 옷차림의 김씨를 덮쳐 목을 조르는 광경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억울하게 김씨가 숨졌는데 미국 네티즌과 방송인들에게는 김씨의 처참한 죽음이 장난으로 보이고 있냐”며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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