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 변호사와 김씨의 변호인 스티브 존스 변호사가 심리 종료 후 LA연방법원 앞을 걸어가고 있다.
연방정부, 체포전 조치 스위스 은행구좌 예금등
연방 정부가 한미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강제송환 절차를 밟고 있는 한인 1.5세 김경준(38)씨가 소유하고 있던 스위스등 해외와 미국내 자산 3,000여만 달러를 체포 2주전인 지난 5월 중순 이미 동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의 변호인단은 29일 LA 연방법원 G법정에서 폴 아브람스 판사 주재로 열린 보석신청 심리에서 연방정부는 김씨가 검거되기 2주전 스위스에 있던 은행구좌와 미국 내 사유재산을 이미 동결했다고 밝혔다.
김씨측 변호인단에 따르면 연방정부가 동결한 자산은 스위스 은행 구좌에 예금된 현금, 페라리 스포츠카, 랜드로버 SUV 등으로 3,000여만 달러 상당이다. 김씨의 변호인 스티브 존스 변호사는 “동결된 자산은 대부분 현금”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거액의 자산 출처에 대해 존스 변호사는 “명문대학을 나온 능력 있는 개인이 충분히 형성할 수 있는 재산”이라며 “동결된 자산은 김씨가 노력해 합법적으로 이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 변호인단의 수석 변호사인 마크 벡 변호사는 “정부가 압류 절차를 밟고 있어 김씨는 사유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변호인단의 발언은 많은 재산을 소유한 김씨가 보석으로 가석방될 때 도피할 우려가 있다는 검찰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김씨의 변호인단은 지난번 심리에서 처럼 이날도 “이번 사건은 정치적, 경제적 목적으로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한국 내 몇 명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며 음모설을 또다시 거론했다.
김씨는 한국 벤처투자자문회사 옵셔널 벤처스 자금 수 천만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한국정부의 요청에 따라 연방마샬과 연방수사국에 의해 지난 5월27일 자신의 베벌리힐스 자택에서 전격 검거돼 LA연방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날 심리에서 변호인단과 검찰은 3명의 의사를 증인으로 채택해 김씨가 호소하고 있는 허리디스크 통증이 연방구치소에서 치료할 수 있는지 여부와 김씨 혐의가 한국법에 따라 보석이 가능한지 등 사안들에 대해 3시간이 넘게 열띤 설전을 벌였다.
장시간 양측의 주장을 경청한 아브람스 판사는 수일 내 자신의 판결내용을 서면으로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보석 심리가 열린 법정에는 김씨의 부모와 부인, 누나인 에리카 김 변호사 등 지인 40여명이 방청석을 가득 메웠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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