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왼쪽)가 코치 데이빗 레드베터와 함께 코스를 점검하고 있다.
“세리 언니처럼”
10대 출전자 16명으로 폭등
‘맨발 투혼’이 불러온 현상
US여자오픈은 3년 전만 해도 ‘10대’ 출전자가 단 3명에 불과했다. 그 다음해인 2002년에도 5명. 그러나 1일부터 4일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사우스 헤들리의 오차즈 골프클럽(파71·6,473야드)에서 열리는 올해 제59회 대회는 주최측에서 14살짜리 미셸 위를 특별 초청하는 등 그 숫자가 ‘16’으로 늘어난 ‘틴에이저들의 파티’다.
이는 박세리가 지난 98년 대회 최연소 챔피언에 오르며 불러온 현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시 20살이었던 박세리가 ‘맨발투혼’으로 우승,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한국에서 골프 ‘붐’이 일어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그때 골프채를 잡은 ‘어린이’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세리언니처럼 오리걸음으로 하체를 탄탄하게 만들고 공동묘지에서 밤을 세우는 것은 기본”이었다고 인정하는 ‘후배’들이 많다.
미셸 위를 비롯해 15살짜리 박인비와 메겐 그리핸, 16살인 아만다 윌슨, 17살인 제인 박과 제니 리, 테일러 리안, 18살인 송아리, 에이미 커크랜, 폴라 크레이머, 킴 신, 이선화, 브리트니 린시컴, 19살인 안시현, 에리카 블라스버그, 배경은. 지난 주 US 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도 출전자 평균연령이 17.3세였는데 대학생만 되도 “Too old”란 생각이 드는 ‘10대 출전자 명단’이다.
실력도 무시 못 한다. 우선 ‘고참’에 속하는 안시현(LPGA챔피언십)과 송아리(나비스코 챔피언십)는 이미 메이저대회 준우승 경력자들이다. 둘은 LPGA투어서도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아메리칸 틴에이저’ 에리카 블래스버그도 지난 달 LPGA 샵라이트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박인비는 지난주 US 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에서 4강, 제인 박은 지난해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준우승자 자격으로 출전권을 따낸 ‘무서운 아이들’이다.
박세리 덕분에 한국에서도 유명해진 데이빗 레드베터 골프 아카데미의 그렉 길크리스는 디렉터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여자 골프가 이런 급성장을 보였던 적이 없는 것 같다”며 “더 무서운 것은 이게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중’인 틴에이저이 수도 없이 많다고.
물론 “아이들을 너무 일찍 혹살 시키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따른다. 그러나 길크리스트는 “그릇이 안 되는 선수를 키우려다 보면 그런 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 예를 들어 미셸 위와 같은 수퍼스타 재목은 겁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셸 위는 물론 송아리와 폴라 크레이머도 길크리스트의 ‘제자’들이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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