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위한 사전 준비가 철저한 유학생은 미국 정착의 기회를 잡고 있다. LA의 한 어학원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강사들과 영어로 자유토론 중이다.
취업자 대부분은 ‘인턴’활동 능력인정
업무 영어실력 입증
좋은 기회로 활용
이공계 졸업생에겐
타운내 취업도‘대안’
K모(32)씨는 재작년부터 미 서부지역에서 가장 큰 병원 중 하나인 베벌리힐스의 시더스 사이나이 메디칼 센터에서 약사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에서 약대를 졸업한 K씨는 미국행 비행기를 탄 지 3년여만에 취업에 성공해 영주권 수속을 진행 중이다.
미국 현지 취업에 성공한 유학생은 전공 관련 분야의 유수 업체에서 인턴으로 활동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인턴 경력은 외국인 학생을 고용하려는 회사에 자신의 업무 능력, 영어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K씨는 캘리포니아 약사면허를 딴 후 북가주 스탁튼에서 6개월 동안 실무경험을 쌓았다. K씨는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며 “힘들더라도 OPT 기간에 좋은 직장을 골라 경험을 쌓는 것이 취업 때 큰 도움이 된다”고 자신의 취업 성공 사례를 설명했다.
지난해 5월 대학원을 졸업한 L모씨도 3개월의 짧은 인턴기간에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 게티센터를 설계한 유명 건축사무소 입성에 성공했다.
또한 외국인에 대한 취업비자 스폰서를 꺼리는 회사의 경우에도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은 학생에 대해서는 취업을 알선해 주기도 한다. 코넬대에서 부동산학을 전공한 M모(30)씨는 인턴으로 일한 회사에서 취업비자를 내줄 수 없다는 대답에 잠시 낙담하기도 했지만 회사의 소개로 지난 1월 LA의 한 부동산 개발회사에 둥지를 틀었다.
한편 미 전역의 불경기에도 한국 자금의 유입에 따라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인타운 내 취업이 이공계 유학생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규모 부동산 개발붐이 일고 있는 한인타운 특성상 한인 회사들은 도시공학, 부동산, 건축 등의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M씨는 “한인 고객이 많은 회사 특성상 이중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한인이란 점이 취업 때 장점으로 작용한 듯 하다”고 밝혔다. 또한 방학을 맞아 한인타운 내 한 건축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P모(31)씨는 “현지 취업이 꼭 미국 회사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취업비자를 스폰서해 주겠다는 한인타운 내 회사가 생각보다 많아 놀랐다”며 졸업 후 진로에 파란 불에 켜졌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할리웃 보울의 리모델링을 담당한 건축회사 그루엔 어소시에이츠의 박기서 대표는 “취업비자를 내줘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외국인 채용에 더 신중을 기하기 마련이지만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이 있다면 회사는 마다하지 않고 투자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에는 3명이 취업비자를 받아 일하고 있다. 유학생의 취업문이 그리 좁은 것만은 아닌 것이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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