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올해 41세의 노장 멕 말론(미국)이 ‘코스와의 싸움’ US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310만달러)에서 13년만에 생애 두번째 정상에 올랐다.
‘천재소녀’ 위성미(15.미국명 미셸 위)는 ‘톱10’ 입상 문턱에서 미끄러졌지만 쟁쟁한 프로 선수들을 제치고 공동13위라는 성적을 거둬 ‘예선면제 특혜 논란’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말론은 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사우스하들리의 오처즈골프장(파71. 파71. 6천47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의 맹타를 뿜어내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2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후반 맹추격을 2타차로 따돌린 말론은 이로써 91년에 이어 두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지난 2000년 듀모리에클래식 제패 이후 4년만으로 통산 4번째.
작년 시즌 올스타전 격인 ADT어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8개월만에 투어 대회 16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말론은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마지막날 4언더파를 치겠다고 장담했던 위성미는 샷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버디 1개, 보기 3개로 2오버파 73타로 뒷걸음쳤다.
전날 공동7위에 이름을 올려 ‘톱10’ 입상을 바라봤던 위성미는 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13위로 내려 앉았지만 20위 이내 선수에게 주는 내년 대회 자동출전권을 거뜬히 확보했다.
1천여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한 위성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선수 가운데 최고 성적을 올렸지만 폴라 크리머(미국)와 아마추어 1위 자리를 나눠가진 게 아쉬웠다.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소렌스탐은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맹추격을 펼쳤지만 말론의 상승세를 따라 잡지 못하고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에서 3타차 선두로 나서 난생 첫 메이저 타이틀을 눈앞에 뒀던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는 최종일 챔피언조에서의 플레이가 주는 압박감을 견디지 못한 듯 4오버파 75타로 무너져 합계 3언더파 281타로 4위로 추락했다.
한국 프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는 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슈퍼울트라 땅콩’ 장정(24) 몫이었다.
대회 직전 현지 언론이 ‘언더독’으로 꼽은 장정은 이날 페어웨이와 그린을 거의 놓친 적이 없는 완벽한 샷을 선보이며 7개의 버디를 쓸어담아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 66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1언더파 283타로 9명 뿐인 언더파 스코어 대열에 합류한 장정은 공동7위에 올랐다.
작년 이 대회에서 공동6위를 차지했던 장정은 US여자오픈 2년 연속 ‘톱10’과 지난주 웨그먼스로체스터 공동5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톱10’ 등 값진 성과를 거뒀다.
김미현(27.KTF)은 이븐파 71타로 잘 버텨내 합계 2오버파 286타로 ‘코리언 빅3’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김영(24.신세계)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김영은 26개에 불과한 짠물 퍼트를 앞세워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8타를 때려내 최종 타수를 4오버파 288타로 끌어내리며 공동20위로 올라섰다.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은 이날 3타를 잃으며 합계 6오버파 290타로 공동29위에 머물렀지만 신인왕 레이스 포인트 42점을 보태 공동56위(14오버파 298타)로 10점을 얻는데 그친 송아리(18.빈폴골프)와의 격차를 121점으로 늘리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6년만에 정상 복귀를 기대했던 박세리(27.CJ)는 합계 7오버파 291타로 공동37위라는 초라한 성적에 울었고 대회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꼴찌에서 두번째인 공동64위(17오버파 301타)까지 밀려났다.
작년 아 대회에서 깜짝 우승, 스타덤에 올랐던 힐러리 런키(미국)도 17오버파 301타로 최하위권으로 처졌고 1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서 주목을 받았던 아마추어 브라티니 린시컴(미국)도 13오버파 297타로 공동55위에 그쳤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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