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바이어가 한인타운에 매물로 나온 주택의 설명서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이승관 기자>
뒤바뀐 주택시장
매물 갈수록 적체 오픈하우스 한산
김모(44)씨는 2주전 라카냐다의 주택을 91만9,000 달러에 내놓고 오픈하우스를 두 번이나 했지만 보러 오는 사람도 없고 오퍼도 받지 못했다. 역시 3주전 한인타운내 단독 주택을 81만 달러에 내놓은 박모(48)씨는 그동안 가격을 세 번에 걸쳐 5만 달러나 내렸으나 바이어를 찾지 못했다. 박씨는 몇 사람이 오퍼를 했지만 무려 10만 달러를 내려서 오퍼해 집을 팔지 않기로 했다.
남가주 주택경기에 서서히 찬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지난 수년간 기록적으로 뜨거웠던 주택가격이 최근의 금리인상 여파로 주춤하고 있다. 지난 6월말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조치 이후 그동안 집 값이 더 오르기만을 기다렸던 많은 셀러들이 ‘더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매물을 많이 내놓는데 비해 바이어들은 ‘금리가 오르면 주택 값이 더 내릴 것’이라는 기대로 매입을 보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부동산 업계는 “지난 몇 주간 지역에 따라 매물이 무려 4배나 늘었으나 바이어는 잠적 상태”라며 최근의 주택시장 동향을 전했다.
글렌데일, 라크라센타, 라카냐다 지역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10개 미만이었던 글렌데일 지역의 한인 매물이 최근에는 40개가 넘었다”며 “많은 바이어들이 ‘집 값이 더 내릴 것’라는 생각에 매입을 꺼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풀러튼 지역 콜드웰 뱅커 베스트 부동산의 스티브 장씨는“평소 40여개에 달했던 풀러튼 지역의 매물이 최근 180개로 늘었다”며 “현재 실질적인 바이어들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금리인상에도 불구 모기지 금리는 오히려 하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8월부터는 매매가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금이 부동산 경기의 거품이 빠지는 조정 단계임에는 틀림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4·29폭동과 노스리지 지진 등의 영향으로 집 값이 폭락했던 지난 90년대 중반의 사태는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바이어나 셀러 모두 무리한 환상은 버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남가주 지역 주택 시장은 아직도 바이어에 비해 매물이 부족한 상태이며 반세기만의 최저 모기지 이자, 지속적인 인구 유입, 경기 회복세 등으로 주택 시장은 여전히 완만한 성장세 유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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