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브리티시오픈 1R서 공동 4위
정교한 퍼팅·안정된 아이언샷 자랑
‘탱크’ 최경주(36)가 다시 한 번 메이저 정상도전에 나섰다. 15일 스코틀랜드 에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7,175야드)에서 막을 올린 제133회 브리티시오픈 골프챔피언십 첫 날 경기에서 최경주는 3언더파 68타를 쳐 선두그룹에 단 2타 뒤진 공동 4위로 산뜻하게 출발하며 지난 4월 매스터스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또 다른 메이저에서 돌풍을 예고했다. 최경주는 이날 10개 홀 그린을 원퍼팅으로 통과하는 뛰어난 퍼팅과 안정된 아이언샷을 앞세워 버디 4개와 이글 1개를 뽑아내고 보기와 더블보기를 1개씩 범해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는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토마스 르베(프랑스)가 5언더파 66타로 올랐으며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이 1타 뒤진 67타로 ‘나 홀로’ 3위를 달렸고 그 뒤를 최경주와 비제이 싱 등 9명이 68타로 공동 4위그룹을 형성했다.
5언더파 66타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폴 케이시.
바람이 거의 없는 화창한 날씨속에 펼쳐진 첫 날 경기에서 첫 3홀을 파로 막으며 순조롭게 출발한 최경주는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하는 ‘서비스 홀’로 불리는 파5 4번홀(560야드)에서 가볍게 투온에 성공한 뒤 이글퍼팅을 홀컵에 떨궈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어 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최경주는 반환점을 돈 뒤 11번홀(파4)에서 또 버디를 추가,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곧바로 12번홀(파4)에서 샷이 흔들리며 더블보기를 범해 2타를 까먹으며 선두에서 내려와야 했지만 바로 다음홀 버디로 흔들릴 위기를 바로 세웠고 15번홀에서도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볼을 홀컵 4피트 옆에 붙이며 버디를 추가해 다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파3 17번홀에서 티샷이 그린을 놓친 데 이어 칩샷이 길어 보기를 범했고 18번홀에서는 회심의 버디퍼팅이 살짝 빗나가 다소 아쉬움을 남긴 채 라운드를 마쳤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모든 샷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현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갈 경우 정상도전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날 공동 4위로 출발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허석호(30)는 이날 1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57위를 달리고 있다. 허석호는 이날 10번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으며 선두권으로 올라섰으나 이후 보기 5개를 범하고 버디는 1개에 그쳐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한편 유력한 우승후보 가운데는 비제이 싱이 최경주와 같은 공동 4위에 나선 것이 최고성적이었다.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어니 엘스는 ‘우표딱지’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파3 8번홀(123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으나 마지막 파3홀인 17번홀에서 티샷이 항아리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해 홀인원으로 벌었던 타수를 모두 까먹고 2언더파 69타로 공동 13위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는 1언더파 70타로 공동 26위에 올라 2002년 PGA챔피언십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1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치며 비교적 순조롭게 출발했다. 반면 매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은 2오버파 73타로 공동 73위로 부진한 스타트를 끊었다.
한편 지난 2002년 이 대회서 5위를 차지했던 개리 에번스(영국)는 4번홀(파5·560야드)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알바트로스(더블 이글)의 행운을 안으면서 3언더파로 최경주와 함께 공동4위에 올랐다. 반면 서지오 가르시아와 디펜딩 챔피언 벤 커티스는 4오버파 75타로 부진, 공동 114위까지 떨어져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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