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솔로몬(오른쪽) 수사관과 켄 영 수사관이 과학수사기법이 동원돼 해결된 살인사건 전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살인의 추억 안통해”
동양인수사과 개가
“영구 미제 사건은 없다”
LA경찰국 동양인수사과가 미제로 알려졌던 살인사건을 10년만에 해결했다. 10년 미제가 풀린 것은 끈질긴 수사에다 날로 발전하고 있는 과학수사기법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유희완씨 일가 피살사건, 미러클 마일 모자-보모 살해사건 등 유달리 강력 미제사건이 많은 한인사회에 언젠가 범인은 잡힌다는 희망을 던지고 있다.
16일 LA경찰국은 지난 94년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지난 1일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사건 발생 후 뚜렷한 목격자나 증거가 없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사건은 올 초 동양인 수사과의 앨런 솔로몬, 켄 영 수사관이 피해자 가족으로부터 제보를 받으며 다시 수사가 시작됐다.
두 수사관은 다시 사건 파일을 꼼꼼히 살폈고 10년 전 사건 현장에서 피해자의 것이 아닌 타인의 피 몇 방울이 발견된 사실을 찾아냈다. 경찰국 과학수사반은 DNA데이터 베이스인 CODIS를 통해 DNA감식에 나섰다.
유전자 감식기법이란 사람마다 다른 DNA구조의 차이를 이용해 조회대상의 신원을 밝혀내는 것. 강력 사건의 경우 현장에 남아 있는 머리카락 한 올, 담배꽁초에 묻은 타액, 휴지에 묻은 정액 등 어느 것이든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DNA감식기법의 오류 가능성도 10억분의 1 또는 몇조 분의 1. 확률상으로 그럴 뿐 한마디로 완벽한 것이다.
현장에서 발견된 혈흔의 유전자가 이미 확보해놓은 다른 범죄자의 유전자와 일치하는지를 살피는 작업이 시작된 후 수개월 후 솔로몬 수사관은 다른 강력범죄로 검거됐던 용의자의 유전자와 혈흔의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비번이라 집에서 쉬고 있다가 유전자 일치란 소식을 듣고는 곧장 사무실로 달려왔다”는 솔로몬 수사관은 역시 잠자다 쫓아 나온 영 수사관과 함께 용의자 소재지 파악에 매달렸다.
지난 7월1일 아침 라푸엔테 자택에서 경찰서로 연행된 베트남계 화교인 용의자는 과학적인 증거를 들이대는 두 수사관에게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 입문 16년차인 솔로몬 수사관은 “당연히 말이 없는 죽은 자와 목격자 없는 살인사건이라도 유전자 감식이란 과학수사기법이 발전함에 따라 해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범인은 언젠가, 반드시 잡힌다”고 강조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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