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한국음악과 강좌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들이 모여 사물놀이를 펼치고 있다.
다음학기 폐강 결정
“한국음악 가르치는 남가주 유일 기관” 한인사회 지원절실
UCLA가 주정부 예산 삭감을 이유로 다음 학기부터 한국음악과를 없애기로 결정해 정규 과목으로 한국음악을 가르치는 남가주 유일의 UCLA한국음악과가 폐쇄 위기에 몰렸다. 이같은 사실이 통보되자 한국음악과 학생들은 자구책 마련을 위해 한인 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다.
UCLA는 지난 2일 한국음악과 김동석 교수에게 주정부의 교육 예산 삭감에 따라 한국음악과를 다음 학기부터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UCLA 민속음악대학 티모시 라이스 학장은 “예산 부족에 따라 아카데믹 코스에 집중 할 수밖에 없다”며 정교수 없이 퍼포먼스 위주의 과목으로 짜여진 한국음악과 폐지 이유를 밝혔다.
UCLA 한국음악과는 지난 70년대 초 한인 독지가가 기부한 2,000 달러로 시작한 이래 미국 내에서 한국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관으로 자리 잡아 왔다. 한국음악 강좌는 매학기 150여명 이상이 수강할 정도로 UCLA 민속음악대학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좌 중 하나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한국음악과의 1년 운영비는 5만여 달러며 다음 학기 한국음악과를 존속시키기 위해서는 오는 9월 말까지 2만여 달러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중국음악과는 한국음악과보다 수강생도 적지만 정교수를 가지고 있는 등 커뮤니티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인 사회가 폐과 위기에 처한 한국음악과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음악과 강좌를 수강했던 UCLA 졸업생과 재학생들도 오는 8월 말께 한국음악과 기금 마련을 위한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폐과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호소문을 학교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졸업생 조진욱씨는 “교수님에게 연락을 받고 학생들이 기금 마련을 위한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의 도움 요청을 받은 LA 한국문화원측은 “사용 가능한 예산이 없어 안타깝다”면서도 “코리아 파운데이션에도 기금 지원을 긴급 요청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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