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철씨 살인사건이 발생한 LA다운타운 남자 구치소 내부. 사건 후 내부가 말끔히 정리돼 있다.
자격 없는데도 교도소측서 혜택줘
‘구멍뚫린 교도행정’ 최근 치안부재 심화
작년 10월 LA다운타운 남자 구치소에서 홍기철(34)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재철(28), 이규훈(28)씨는 사건발생 당시 모범수(Trusty) 신분으로 홍씨의 감방에 들어가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카운티 교도행정이 도마에 올랐다고 20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규정에 따르면 살인, 성폭행 및 흉기폭행 혐의로 수감중이거나 정신장애가 있는 수감자는 모범수가 될 수 없으나 살인혐의인 조씨와 살인미수 혐의로 수감중이던 이씨는 모범수로 선정됐다.
이들을 당시 주어진 모범수에게 주어진 ‘자유’를 악용, 홍씨의 감방에 잠입해 홍씨를 침상에서 끌어내린 후 흉기로 난자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감자가 모범수 자격을 얻으면 바닥청소, 쓰레기 수거, 옷가지 세탁, 벽 세척 등 구치소 내 잡일을 할 수 있으며 맡은 임무에 따라 구치소 내부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
홍씨 사건을 포함, 최근 ‘모범수’로 뽑힌 일부 죄수들의 탈법이 잇따르자 다운타운 구치소 등 카운티 감옥내 치안부재 상황을 질타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다넷 마이어스 검사는 “모범수 선정시 교도관들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하며 구치소내 노동자 관리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감옥내에서 이같은 불상사가 연달아 터지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카운티 감옥 총책임자인 척 잭슨 셰리프국 부국장은 “가급적 살인용의자들에게는 노동자격을 부여하지 말 것을 종용하고 있지만 워낙 인력이 딸려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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