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장벽, 체류신분에 무보험…
뉴욕타임스 문철선씨 사망 크게 보도
주류언론이 축구경기 도중 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치고도 영어미숙과 자신의 체류신분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숨진 문철선씨(본보 7월13일 보도)의 안타까운 스토리를 크게 다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문씨 사망 사건을 ‘헬스케어 문제로 생긴 비극’(Caught in the Health Care Maze; A Korean Family’s Story)이라며 26일자 메트로면 머릿기사(사진)로 크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문씨가 자마이카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3일간 입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문씨와 그의 가족이 영어가 서툴러 병원 관계자들과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이런 비극이 초래됐다며 의료보험과 체류신분, 언어 장벽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힌 미 의료시스템의 단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에서 타임스는 문씨 부인의 말을 인용, 통역관이 문씨가 병원에 입원한지 72시간이 지나서야 도착했으며 몇 가지 검사를 받은 후 “타이레놀을 복용하라”는 지시만 받고 퇴원조치 당했다고 보도했다.
또 퇴원한 문씨가 이후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받았으나 한달 후 사망했으며 이에 대해 문씨 가족은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은 병원측에 사망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병원측은 문씨가 처음 입원했을 당시 필요한 검사 및 조치를 모두 취했고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을 알선한 것은 물론 다음 진료 스케줄 정보를 가족에 제공하기까지 했다며 문씨 사망이 한 달전 머리 부상과는 관계가 없다는 의학적 주장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결국 외국인 신분의 문씨와 그 가족이 보험과 의료비, 메디케이드 등 미국 의료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언어장벽으로 인해 의료 관계자들을 이해시키지 못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뉴욕지사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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