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런던 출신인 이정연(25.한국타이어)이 영국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60만달러) 첫날 단독 2위에 올랐다.
이정연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버커셔주 애스컷의 서닝데일골프장(파72.6천392야드)에서 막을 올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 카렌 스터플스(영국)에 2타를 뒤졌다.
올 시즌 14차례 대회에 출전, 준우승만 두 번 하는 등 `톱10’에 3차례 들었던 이정연은 출전한 14명의 한국 선수중 선봉에 나서 우승 고지를 넘봤다.
출발부터 이정연의 샷은 화끈했다.
이정연은 1번홀(파5)에서 칩샷을 그대로 홀에 떨궈 이글을 잡은뒤 2번홀도 버디로 장식해 3언더파로 앞서 나가다가 3번홀에서 보기로 1타를 잃었으나 후반 홀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를 4개나 뽑아내는 뒷심을 발휘했다.
생후 4살때까지 런던에서 자란 이정연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코스는 정말 훌륭한 곳이라면서 아빠가 25년전 여기서 살 때 이 골프장에서 쳐 봤기 때문에 코스에 대해서 조언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이정연이 런던 근교 퍼트니에서 태어났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언론들이 부쩍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지난 4월 다케후지클래식에서 크리스티 커(미국)의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전설안(23)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커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전설안은 코스가 다소 길어 부담이었지만 뒷바람이 불어 거리에 지장을 받지 않았고 중요한 퍼팅도 제대로 됐다고 말했다.
장정(24)은 2언더파로 공동 15위를 달렸고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히면서 1언더파 71타로 강수연(28.아스트라)과 함께 공동30위라는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냈다.
송아리(18.빈폴골프)와 한희원(26.휠라코리아), 김미현(27.KTF), 박희정(24.CJ)은 나란히 이븐파 72타로 공동 38위에 머물렀다.
2001년 이 대회 챔피언인 박세리(27.CJ)는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김영(24.신세계)과 함께 1오버파 73타, 공동 57위의 중위권 성적으로 첫날 라운드를 마감했다.
두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좋은 스타트를 보였지만 곧이어 2개의 보기를 연달아 범하는 등 들쭉날쭉했던 박세리는 드라이브샷에 문제가 있어 언더파를 내지 못했다며 아직 안정감을 되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문수영(20)과 양영아(26)는 각각 2오버파 74타에 그쳤고,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도 3오버파 75타의 부진을 보여 컷오프를 걱정하게 됐다.
올 시즌 개막전인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에서 10위권에 7명이나 들었던 한국 돌풍을 잠재우고 우승했던 스터플스가 단독 선두에 올라 지난 91년 이후 이 대회에서 나오지 못한 영국 선수의 우승 전망을 낳게 했다.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4언더파 68타로 선두와 3타차 공동 3위에 포진, 에비앙마스터스에서 아깝게 놓친 시즌 5승을 향해 나아갔고 지난 2001년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박세리에 아깝게 우승을 내줬던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도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US여자오픈 우승자인 멕 말론(미국)은 첫날 3오버파 75타의 부진을 성적으로 마쳤고 `슈퍼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줄리 잉스터(미국)는 1언더파의 성적을 냈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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