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처럼 해주세요”

미용실마다 ‘파리의연인’특수

어깨에 살짝 닿는 굵은 웨이브. 거기에 잘 어울리는 밝은 계통의 오렌지 브라운 염색. 짧은 머리가 살짝 흩어져 나와 자연스러우면서도 재기 발랄한 김정은의 헤어스타일이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남가주에서도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극중 강태영 역할을 맡은 김정은(사진)의 헤어스타일도 함께 히트 상품이 될 조짐이다.
최근 들어 가볍고 경쾌함이 묻어나는 ‘김정은식 디지털 파마’를 따라 하려는 20, 30대 젊은 여성들이 한인타운 미용실을 찾고 있다.
‘헤어닷컴’ 찰리 박씨는 “이번 주 들어 대여섯 명이 중간 길이의 머리에 귀여운 웨이브 스타일을 원했다”며 “한번 파마를 하고 나면 손질하기가 편해 아침시간에 쫓기는 여성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 미용실’의 임은규 실장도 “드라마가 비디오로 나온 뒤부터 김정은 스타일이 어떤 파마인지를 물어보는 전화와 방문이 부쩍 늘었다”며 “이 드라마가 최근 다른 어떤 드라마보다 화제를 많이 끌고 있어 여주인공의 헤어스타일도 함께 눈길을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영 미용실’의 김혜숙씨는 “20대 중반～30대 초반을 중심으로 김정은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하려는 추세가 생기고 있다”며 “머리가 길지 않아 파마 가격도 130달러 안팎으로 저렴한 편이고, 완성까지 세시간 정도만 들어 이 스타일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하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헤어디자이너들은 말한다. 자칫 사자머리처럼 부스스하거나, 얼굴이 커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머리를 할 때는 눈썹을 덮지 않을 정도로 앞머리를 잘라주면 좋다.

<김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