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8가의 ‘큰가마 설렁탕’에서 손님들이 다저스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신효섭 기자>
LA한인들 최희섭 선수 다저스 이적 기대·관심
스포츠 바 업주들도“빅초이 바람 불어라”
“다시 다저스 구장으로”
LA 한인사회에 ‘빅초이’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LA다저스로 이적한 최희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주말부터 TV앞에 모여 다저스 경기를 시청하는 한인들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또 곳곳에서 최 선수에 대한 기대와 전망을 놓고 얘기를 나누는 모습들이 쉽게 목격되는 등 최 선수의 LA진출은 벌써부터 적지 않은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박찬호 선수가 2001년 시즌을 끝으로 텍사스로 이적한 후 뜸했던 다저스 구장 출입도 최희섭의 경기를 직접 보려는 한인들의 행렬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한때 박찬호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다저스 구장을 자주 찾았다는 스티브 이(42·라크라센터)씨는 “그 동안 한국선수가 없어 발길을 끊었는데 이제 다시 아이들과 자주 놀러갈 곳이 생겼다”며 최희섭의 선전을 기대했다. 그는 또 “최 선수가 실력을 발휘해 영원히 다저스에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확고한 주전자리를 꿰차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20대 한인은 “이번 다저스의 트레이드 내용에 이의를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스포츠바 등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들도 최희섭 열기가 매상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하바드와 윌셔 코너에 위치한 ‘큐 스포츠바’ 안준호 사장은 “아직 빅초이 바람이 얼마나 불어 올지 예상할 수 없지만 통상 재미있는 경기가 있을 때면 매상이 20-30% 늘어난다”면서 “최 선수가 주전자리를 확실히 잡고 멋진 경기를 보여준다면 업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또 “최 선수의 인기가 급상승하면 홈런 칠 때마다 맥주 한 잔을 공짜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한 식당업주는 “최 선수의 경기 때문에 손님을 놓칠 수 있다”며 “대형TV 설치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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