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하인즈 케리 여사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유니언역에서 유세를 마친 남편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에게 모자를 씌워주고 있다.
케리 “부시, 9·11소식 듣고 멍청히 있어” 부시 “케리, 이라크 표결 우왕좌왕”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 사이의 공방전이 점차 거칠어지고 있다.
케리 후보는 5일 부시 대통령이 9.11 당시 플로리다에서 알 카에다의 테러공격 소식을 처음 접한 후 보여준 우유부단한 태도를 정면으로 비난했고,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 강세지역인 미시간주로 치고 들어가 중도좌파 성향의 부동표 훑기를 시도했다.
전날 아이오와에 동시 출격, 서로 몇 블럭을 사이에 두고 설전을 치렀던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이날도 미시간과 워싱턴에서 ‘원거리 난타전’을 벌였다.
선제공격은 소수계 언론인 총회에서 연설한 케리 후보에게서 나왔다.
언론인 총회 참석자들은 플로리다주 방문중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앤드류 카드 비서실장으로부터 9.11 테러소식을 전해들은 부시 대통령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당황한 표정으로 5~7분간 그대로 앉아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었던 사실을 상기시킨 뒤 케리 후보라면 어떻게 행동했었을 것인지 물었다. 한 교사의 비디오 카메라에 잡힌 부시 대통령의 당시 모습은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화씨 9/11’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케리 후보는 “나라면 학생들에게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중대한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해준 뒤 즉각 교실을 나와 비상 수순을 밟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번 9.11 조사위원회와의 면담에서 “위기의 순간에 흥분된 모습을 보여선 안되다는 생각에 의연하게 행동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의 반격은 미시간에서 터져 나왔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이끌면서 경제회복까지 견인했다며 민주당내 보수파인 이 지역 가톨릭 신도들에게 추파를 던졌다.
부시 대통령은 동성결혼 금지, 교회를 통한 사회활동 지원 등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는 한편 케리 후보의 이라크 관련 표결기록을 들춰가며 그를 우왕좌왕하는 줏대 없는 정치인으로 몰아세웠다.
미국의 가톨릭 신도는 성인유권자 5명중 한명 꼴이며 케리 후보 역시 가톨릭 신도이나 이들의 지지율은 양분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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