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커뮤니티가 마련한 환영식에서 성조기와 월남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전제용씨가 베트남 커뮤니티 인사들과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500여명이 참석해 인도적 결단을 내린 전씨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서준영 기자>
전제용씨 환영행사 500여명‘열기’… GG, 명예시민 위촉
한 한국인 선장의 인류애 실천으로 한인·베트남 지역사회가 영원한 친구가 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85년 남중국해에서 생사를 넘나들던 96명의 베트남인 난민들을 구조했던 한국인 선장 전제용(64·통영·양식업)씨 환영 행사가 8일 오전 리전트 웨스트 호텔(Regent West)에서 한인·베트남인 5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이날의 영웅 전제용씨가 아내 김기자(47)씨, 막내딸 휘진(16·충무여중)양과 함께 행사장에 들어서자 아낌없는 박수로 이들 가족을 맞이했다.
전씨는 행사장의 달아오른 열기에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으나 자신이 구조한 난민 중의 한 명이었던 피터 누엔(60·간호사), 트란 밴 동(48·루이지애나·요식업)을 보자 환한 웃음과 함께 두 팔을 한껏 벌려 뜨거운 재회의 포옹을 나눴다.
전씨는 이날 행사에서 “우리 가족을 너무 환대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한다. 내 평생 오늘 같은 멋진 자리에 설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말문을 연 뒤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지는 않아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고마워 했다.
그는 이어 “단지 신의 은총으로 그들을 발견했고 당연히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선원들과 함께 했을 뿐”이라고 강조한 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더라도 절규하는 그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날 GG시는 전씨를 명예시민으로 위촉했으며 웨스트민스터,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원 캔 매덕스 등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한편 전씨는 7일 오전에는 리틀사이공을 둘러봤으며 피터 누엔 가족과 함께 점심 식사를 나누는 등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특히 이날 전씨는 오후 5시 30분부터 25분간 리틀사이공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 당시 구출 상황과 현재의 감회를 밝혔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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