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용씨 환영행사에 참석한 한 베트남 여성이 전씨의 손을 잡고 감사를 표하고 있다. <서준영 기자>
OC 베트남커뮤니티 전제용씨 환영행사
타주서도 날아와 감격의 해후
공직자들 대거참석 뜨거운 박수
◎…OC 베트남 커뮤니티의 전제용씨 환영모임에 당시 침몰 직전의 목선에 누엔 등 다른 96명의 ‘보트 피들’과 함께 타고 있다가 전씨에 의해 목숨을 건졌던 트란 밴 동(48)가 뉴올리언스로부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7일 비행기로 OC에 도착했다. 그는 “생명의 은인 전 선장을 생전에 다시 만나게 될 줄은 꿈도 꾸지 못했다”며 “한시도 전 선장을 잊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시푸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자주 전화 통화를 하는 누엔이 알려줘 전 선장의 OC 방문 소식을 들었다. 한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한 뒤 전 선장은 물론 피터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전제용씨(오른쪽)가 7일 베트남 라디오 방송국을 방문, 구조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환영모임에는 전제용씨와 피터 누엔이 재상봉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맡았던 김순자(애나하임거주)씨도 참석, 차분한 모습으로 행사의 진행을 지켜봤다.
그는 “누엔에게 전씨의 소재를 알아냈다고 이야기했을 때 누엔은 이를 전혀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며 “전제용씨와 누엔이 다시 만나는 것을 보니 너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본국 수산협동조합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동생 남편 정청씨의 도움으로 전씨의 소재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귀뜸했다. 2002년 4월 한국을 방문했던 그는 누엔의 부탁을 받고 한국에서 전씨의 소재를 알아내기 위해 애를 썼다.
◎…모임에는 베트남인들이 밀집 거주하고 있는 가든그로브·웨스트민스터·샌타애나시의 선출직 공직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이들의 환영사로 행사는 말의 성찬을 이뤘다. 자신도 ‘보트 피플’ 출신이라고 밝힌 앤디 콰치 웨스트민스터 시의원은 “망망대해에서 96명의 베트남을 구한 전 선장의 결단력 있는 행동은 어떠한 말이나 물질로도 보상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브로드워터 가든그로브 시장은 전 선장에게 명예 가든그로브 시민증을 수여하면서 차기 선거(OC 수퍼바이저)에서 자신에게 한 표를 찍어달라고 조크했다.
마지 라이스 웨스트민스터 시장은 “전 선장의 방문을 계기로 OC의 한인 및 베트남 커뮤니티는 새로운 우호 증진의 시대를 맞게 됐다”고 강조했다.
◎…모임에서는 여러 차례에 걸쳐 참석자들의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피터 누엔이 구조 당시에 대한 상황 설명을 마치고 나서 전 선장을 소개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기립, 전씨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브루스 브로드워터 가든그로브 시장이 환영 모임이 열린 8일을 ‘한·베트남 커뮤니티 우호의 날’로 선포하자 행사장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또한 베트남 커뮤니티의 종교 지도자들은 배의 키를 본 뜬 선물을 전 선장에게 전달할 때도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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