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이 9일 노던 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전대서 역전 노린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난기류에 휩싸였다.
신규 일자리 창출이 주춤거리면서 경제 불안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고, 부시 대통령의 전문분야인 안보면에서도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추격에 가속이 붙고 있다.
케리 후보는 엷어진 부동층으로 인해 민주당 전당대회 효과를 별로 누리지 못했지만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8% 대 43%로 부시 대통령에게 5%포인트의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당대회에서 지지율 반전을 일궈내지 못할 경우 부시 대통령의 열세는 뚜렷한 돌출변수가 없는 한 투표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부시 진영은 부동층이 현격히 줄어들어 전당대회로 역전을 노리기는 어렵다해도 최소한 3%포인트에서 5%포인트의 지지율 부양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전당대회를 계기로 일단 승부를 원점으로 가져간 후 선거전이 본격화되는 9월 노동절 연휴 이후 총공세로 대세를 휘어잡는다는 시나리오에 매달리고 있다.
부시 캠프는 알 카에다가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테러를 계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내심 안도하고 있다. 더구나 민주당 일각에서 보스턴과 뉴욕, 뉴왁, 뉴저지 등 동부 일부지역에 대한 테러경보를 상향조정한 관계 당국의 조치를 ‘민주당 전당대회 효과를 상쇄하기 위한 정치공작’으로 몰아세운 바 있기 때문에 이같은 새로운 증거들은 케리 후보에게 반격을 가할 수 있는 좋은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덜미를 잡는 조건들도 많다. 우선 케리 후보가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맞아들여 ‘덤’을 얻고 있는 것과 달리 부시 대통령은 딕 체니 부통령의 힘을 빌리기 어렵다. 체니 부통령의 이미지가 워낙 나빠 득표가 아닌 감표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전당대회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적극 활용할 입장도 못된다. 그는 이직도 부시 대통령이 마음놓고 부리기 어려운 ‘견제대상’이기 때문이다.
경제가 계속 꺼지고, 새로 불붙은 이라크 사태가 내전양상을 띨 경우 부시 진영은 민주당의 총공세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허물어질 수도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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