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보트피플 구조·미담 상세히
회사의 지시를 어기고 경각에 달린 베트남 보트 피플 96명을 살린 한국인 선장 전제용씨가 18년만인 지난 8일 오렌지카운티 샌타애나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베트남 커뮤니티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고 LA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LA타임스는 캘리포니아 섹션 1면에 전씨가 당시 보트 피플 중의 한명이었던 피터 누엔씨와 포옹을 하며 반가워하는 사진을 크게 싣고 별도의 기사로 전씨의 환영행사를 소개하면서 1985년 참치잡이에서 돌아오던 중 남중국해에서 표류중인 보트피플을 구한 전씨의 영웅적 행위가 양커뮤니티의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베트남을 탈출한 보트피플들이 4일 동안 망망대해에서 엔진도 꺼진 통통 선을 타고 표류하는 동안 50척의 선박을 만났지만 모두 지나쳤다며 열대성 폭풍우의 징조까지 보이는 먹구름이 몰려와 죽음일보 직전에 몰린 이들에게 전 선장은 상부의 지시도 마다한 채 배를 돌려 구명의 손길을 뻗었다고 전씨의 용기 있는 결단을 높이 샀다.
신문은 보트피플을 태운 배를 지나치던 전씨는 선원들을 불러모아 상의를 거듭했고 결국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선원들을 설득한 끝에 배를 되돌려 베트남인들을 극적으로 구출했다고 피터 누엔씨의 증언을 곁들여 보도했다.
구출된 베트남인들에게 전씨는 마른 옷을 건네주고 바다에서 잡았던 참치를 꺼내 수주동안 식량으로 제공했고 이 때문에 전씨는 회사 정책을 어긴 혐의로 해고까지 당해 한동안은 저축한 돈과 친구의 사업을 도와주며 살아야 하는 어려움도 겪었다고 전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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