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오른쪽)와 허석호가 10일 PGA 챔피언십 코스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에서 함께 연습라운딩을 하며 코스 공략 방법을 의논하고 있다.
내일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 출격
허석호, 최경주
세계골프의 올해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을 향한 각축전이 12일부터 위스콘신주 콜러에서 뜨겁게 달아오른다.
5대호중 하나인 레이크 미시간 연안을 끼고 조성된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골프코스(파72·7,514야드)에서 벌어지는 제86회 PGA 챔피언십은 미 PGA(PGA of America)가 주최하는 대회로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권위 면에서는 가장 떨어지지만 대단히 까다로운 출전규정으로 인해 필드(출전선수)의 종합적인 퀄리티에선 최고로 꼽힌다. 또 지난해 우승자 숀 머킬과 2002년 챔피언 리치 빔 등 그때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선수를 2년 연속 신데렐라로 탄생시킨 무대이기도 하다.
무려 1,400개의 벙커로 무장한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는 대부분 선수들에게 혹독한 테스트를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대회의 관심사중 하나는 대회가 벌어지는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 전장 7,514야드는 역대 메이저대회가 펼쳐진 코스 가운데 단연 최장기록이지만 거리뿐만 아니라 1,400개에 달하는 벙커와 많은 블라인드 티샷과 어프로치샷을 요구하는 코스 레이아웃, 그리고 레이크 미시간에서 벌어오는 바람 등으로 인해 선수들에겐 험난하기 짝이 없는 테스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선수들이 여기서 플레이한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미스터리’ 코스여서 막상 뚜껑이 열리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점치기가 쉽지 않다.
비록 지난 2년간 깜짝 우승자를 배출해냈지만 이번 대회 역시 우승후보는 여전히 기존의 스타들에서부터 뽑지 않을 수 없다. 타이거 우즈와 비제이 싱, 필 미켈슨, 어니 엘스 등 소위 ‘빅4’가 관심을 집중시키는 선수들. 지난 9번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에 실패한 우즈는 이번에도 우승을 놓칠 경우 메이저 타이틀 가뭄이 2년째로 이어지는 위기를 맞고 있다. 그를 우승후보에서 제외시킬 순 없지만 현재 그의 게임이 워낙 기복이 심하고 특히 중거리 퍼팅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어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세계 넘버 1 자리를 노리는 2인자 엘스와 올해 3개 메이저대회에서 1위(매스터스), 2위(US오픈), 3위(브리티시오픈)에 오른 미켈슨이 우승후보로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물론 시즌 4승의 상금랭킹 1위 싱도 우승후보 대열에서 빼놓을 수 없다.
한편 이번 대회서는 최경주(36)와 허석호(31)가 함께 출전, 다시 한 번 ‘골프코리아’ 돌풍만들기에 나선다. 허석호는 올해 일본 PGA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이 대회 첫 출전권을 따냈고 지난해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첫 이틀간 선두권을 달리는 등 메이저대회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탱크’ 최경주는 최근 2대회에서 연속 컷오프되는 등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올해 매스터스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에이스로 이젠 언제라도 우승을 기대해 볼만한 관록도 갖춰 이번 대회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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