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보울에서 8월15일 열리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무대에서 홍혜경씨는 리우 역을 맡아 아름답고 애절한 아리아들을 부르게 된다.
15일 할리웃보울서 오페라 ‘투란도트’공연 홍혜경씨
리릭 소프라노 리우역
가족은 음악의 원동력
힘들지만 병행할 터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리릭 소프라노 홍혜경씨가 8월15일 오후 7시30분 할리웃보울에서 본보 후원으로 열리는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에 리우역을 맡아서 출연한다. 2002년 LA오페라단(단장 플라시도 도밍고)의 ‘투란도트’ 공연에서도 리우역으로 출연해 호평을 받은 바 있는 홍씨는 이번 야외 무대에서 아름답고 서정적인 리릭 소프라노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투란도트 공연 준비에 바쁜 그녀를 전화 인터뷰했다.
-이번에 오페라 투란도트가 할리웃 보울에서는 어떻게 공연되는가.
▲정식 오페라처럼 무대 의상을 입고 연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연출이 없다고 보면된다.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나와서 투란도트에 나오는 전곡을 부르게 된다.
-이 작품에서 리우는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게 되고 몇 막에서 출연하는가.
▲3막중에서 1막은 거의 대부분 무대에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2막에서는 잠깐 나왔다 들어가고 3막에서도 출연한다. 리릭 소프라노라면 누구나 부르고 싶어하는 유명 아리아 2곡이 있다. 너무나 아름답다.
-어떤 아리아들인가.
▲1막에서 리우가 자신이 사랑하는 칼라프 왕자에게 공주와의 청혼을 말리는 내용의 ‘나의 말을 들어 주세요’(Signore Ascolta)와 고문을 당하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왕자의 목숨을 살리기위해 자결하기 전에 부르는 ‘차가운 마음도 이제 풀리리’(Tu che di gel sei cinta)이다. 사랑하는 남자를 다른 여자에게 넘겨주고 죽어야 하는 여자의 심정이 어떻겠는가. 너무 애절해 이 노래를 부를 때 눈시울이 젖을 때가 있다.
-기대되는 공연인 것 같다. 그런데 가정일을 돌보면서 무대에 서는 것이 힘들지 않는가.
▲힘든 점이 많다. 그러나 가족이 주는 힘은 어디에서도 가질 수 없다. 노래에는 사람의 삶이 들어있다. 내 생활이 있어야 노래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소리만 가지고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살아있는 느낌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자녀들 뒷바라지와 연주활동을 어떻게 병행해 가면서 하고 있는가.
▲힘들지만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연 여행도 되도록 짧게 한다. 학기말을 비롯해 애들에게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가야 할 공연인 경우 가족과 의논하고 준비를 한다.
-미국에서 오페라 무대에 진출하려는 한인 후배 성악가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가. 오페라 무대에서 동양인들이 두각을 나타내려면 상당히 힘이 든다고 하던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페라는 서양 음악이고 시각적인 요소도 있기때문에 가령 2명의 동·서양 소프라노가 똑같은 실력이면 서양인을 선호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눈을 높이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탤런트를 잘 파악해 독특한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고 무대에서 많은 체험을 쌓아야 한다. 영어뿐만아니라 이탈리아어 등 다른 외국어 공부도 많이해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8월 시즌을 오픈하면 ‘카르멘’과 ‘호프만의 이야기’에 출연할 예정이다. 아직 새 음반을 낼 계획은 없다.
-올해 공연을 위해 2번째 LA를 방문하는데 이곳에 올때마다 기분이 어떤가.
▲한인들이 많으니까 갈때마다 포근하고 좋다.
<문태기 기자>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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