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은 ‘남은 휴전 기간’, ‘허가받은 상선만 통과’ 등 조건 내걸어
▶ ‘완전 개방’까지 불확실성 여전…미군의 이란 해상봉쇄 유지도 쟁점
'레바논 휴전'에 맞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로 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이란이 이 해협을 다시 폐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는 절대 폐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해협은 더는 세계를 상대로 한 무기로 활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별도의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는 "세계에 위대하고 훌륭한 날"이라고 적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이날 이란 측의 이날 발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에 "레바논 휴전 상황을 반영해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이 밝힌 '남은 휴전 기간'이 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인지,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휴전인지 불분명하지만, 해협 개방이 일단 한시적으로 이뤄진다는 취지다.
특히 이란군 고위 당국자는 국영 IRIB 방송에 해협 통과 대상을 상선 등 비군사용 선박으로 한정했고, 이 역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주장은 지난 11∼12일 파키스탄에서 진행됐다 '노딜'로 끝난 미국과 이란 사이의 첫 고위급 회담에서 논의된 사안일 수도 있어 보인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양국 간의 '2주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해온 만큼 미국과 이란이 '레바논 휴전'과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개방하기로 합의했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양측의 발표 내용이 세부적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란의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미군이 해협에서 취하고 있는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풀지 않겠다고 한 것도 해협 개방 지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란 국가안보최고위원회(SNSC) 측 소식통은 이란 파르스 통신에 "해상 봉쇄가 계속될 경우 이를 휴전 위반으로 간주할 것이며 이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로를 즉각 다시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루스소셜 게시글에 "실패한 뉴욕타임스와 가짜뉴스 CNN, 다른 언론사들은 그저 무엇을 할지 모른다"며 "그들은 이란 상황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할 구실을 절실히 찾고 있지만 그저 찾을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그들이 적절한 시기에 '잘했다, 대통령'이라고 말하고, 그들의 신뢰를 되찾기 시작하면 어떨까"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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