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박용호가 그리스의 스피리돈 발라스를 제치고 돌파해 들어가고 있다.
올림픽축구 그리스와 2-2무승부
14일 멕시코전 8강진출 분수령
태극전사들이 ‘신화의 땅’에서 일궈내려 했던 첫 승의 꿈이 아쉽게 무산됐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1일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벌어진 아테네올림픽 본선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43분 김동진의 선제골과 후반 19분 상대 자책골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후반 막판 만회골과 동점골을 잇따라 내줘 2-2로 비겼다. 이로써 이날 득점없이 비긴 멕시코와 말리 등 A조 4팀이 모두 승점 1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한국은 그리스와 함께 다득점으로 공동선두에 나섰으나 남은 경기 상대인 멕시코와 말리가 모두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고 있어 남은 두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됐다.
손바닥 안에 들어왔던 새가 마지막 순간 날아가 버린 것 같은 경기였다. 한국은 전반 30분 수비수 김치곤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남은 60분 이상을 10명이 싸워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투지와 조직력으로 수적 열세를 커버하고 전반 43분에는 김동진의 통렬한 선취골을 뽑아내는 등 선전했다.
그리스 문전 오른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이천수가 날카롭게 문전으로 올리자 뛰어나온 골키퍼와 양팀 선수들이 엉킨 가운데 볼은 뒤쪽으로 흘렀고 왼쪽 코너에서 볼을 받은 김동진은 왼발 해프 발리슛으로 통렬하게 그리스 골문을 갈랐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그리스는 후반 19분 이천수가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가운데로 올린 크로스 패스를 수비수 루카스 빈트라가 차단하려고 발을 갖다 댄 볼이 빗맞아 전진해 있던 골키퍼 키를 넘어 골 안에 꽂히는 자책골이 되는 바람에 2골차로 뒤지며 안방에서 망신을 당하는 듯 했다.
이날 3번이나 한국 골대를 맞출 만큼 골운이 따르지 않던 그리스는 그러나 ‘골대를 3번 맞추면 반드시 진다’는 속설에도 불구, 막판 총공세로 끝내 동점을 만들어냈다.
후반 33분 교체멤버로 들어간 이오니스 타라리디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한국수비수가 잘못 걷어낸 볼을 왼발 논스탑 발리슛으로 연결, 한국 골네트를 흔들며 한 골을 만회했고 이어 5분 뒤에는 유일한 유로 2004 우승멤버인 스트라이커 디미트리스 파파도풀로스가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그리스의 페널티킥은 절묘한 2대1 패스로 한국 왼쪽을 돌파하던 니콜라오스 미트루를 마크하던 최원권이 그의 팔을 잡았다고 선언됐는데 사실 페널티킥까지 줄만큼 심한 반칙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홈필드 어드밴티지성 판정이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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