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코스 사태로 심리적 불안감 팽배
배럴당 45달러 돌파…경제 파급 우려
지난 주 원유가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사람들은 러시아의 대형 석유회사 유코스와 정부 당국의 갈등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점은 지구 원유 생산의 불과 2%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가 세계규모의 유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9월 인도분 원유가는 최근 사상처음으로 배럴당 45달러선을 돌파했다.
그러면 정확한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원유가의 기록적인 상승은 경제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미국 고용시장의 둔화는 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원유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낳았다. 실제로 지난 주 수노코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정유회사들의 주자는 전체 주식시장의 가격보다 더 하락했다.
물론 유코스를 둘러싼 정치적 마찰도 무시할 수 없다.
러시아 정부는 유코스에게 밀린 세금 68억달러를 납부하라고 요구했다. 이것은 유코스에 대한 파산 위협이나 다름없다. 유코스가 파산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히다. 하지만 파산이라는 말 자체가 업계에 심각한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는 것이다.
유코스와의 힘겨루기가 세계 원유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개의치 않는 크레믈린 당국의 무감한 태도가 원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유코스에 대한 압력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사람들은 이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전혀 고려에 넣지 않고 있다”
유코스의 전직 고위 간부 알렉세이 콘다우로프는 말한다.
지난 주 러시아 법원은 크레믈린 당국이 유코스의 주요 생산시설을 압류한 조치는 잘못된 것이라고 판결했다.
컨설팅회사 러스에너지의 분석가 미하일 크루티킨은 유코스 상황을 이렇게 분석한다.
“러시아 정부의 전략은 유코스와 술래잡기같은 게임을 하는 것이다. 유코스의 시장 가치를 낮춰 헐값에 회사를 인수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지구 전체의 석유 사용자들도 러시아 정부의 게임에 휘말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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