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진이 후반 12분 김동진의 크로스를 받아 날카로운 헤딩으로 반격의 실마리를 푸는 첫 골을 터뜨리고 있다. <서울본사 전송>
0-3 필패지경 몰렸다가 동점기적
올림픽 8강 숙원 달성
90분동안 지옥에서 천당까지 고루 헤맨 드라마였다.
한국 축구가 기적같이 올림픽 8강 고지에 입성했다. 비겨도 되는 경기에서 내리 3골을 내주고 필패지경에 몰렸다가 단 7분 간격을 두고 3골을 모두 만회하는 ‘기적’에 힘입어 극적으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7일 그리스 데살로니키에서 벌어진 축구 A조리그 3차전에서 한국은 아프리카의 복병 말리의 스트라이커 데네마 은디아이예에게 내리 3골을 내주고 사경을 헤매다가 후반 12분과 14분 김동진의 크로스를 조재진의 헤딩으로 마무리하는 똑같은 형태의 ‘판박이 골’ 2개로 반격에 시동을 건 뒤 말리 수비수 아다마 탐부라의 ‘그림 같은’ 헤딩 자책골로 행운의 동점골을 헌납받아 3-3 무승부를 만들어내며 기사회생했다. 탐부라는 왼쪽에서 최성국이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걷어낸다는 게 자기 골 오른쪽 모서리 상단에 꽂히는 ‘환상적인’ 동점골을 기록해 한국 8강 진출에 1등 공신이 됐다. 한국과 말리는 승점 5(1승2무)로 타이를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말리가 1위, 한국이 2위로 8강에 올랐다. 이 경기와 동시에 벌어진 그리스 대 멕시코 전에서는 멕시코가 3-2로 승리했으나 승점 4(1승1무1패)에 그쳐 그리스(1무2패)와 함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같은 날 C조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가 호주를 1-0으로 꺾고 파죽의 3연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고 호주(1승1무1패)는 튀니지에 골득실에서 앞서 2위로 8강에 합류했다.
한국은 오는 21일 테살로니키에서 B조 1위를 상대로 8강전을 갖는다. 현재 B조는 이탈리아와 가나(이상 1승1무), 그리고 파라과이(1승1패) 등 3팀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일본(2패)은 탈락이 확정됐는데 18일 이탈리아-파라과이, 가나-일본 전에서 8강진출 2팀을 가린다. 한국의 8강전은 LA시간으로 21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데 스패니시채널 텔레문도(KVEA·채널 52)가 8강전을 생중계할 예정이지만 같은 시간에 벌어지는 아르헨티나 경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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