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방문도 두세달 대기 ‘발동동’
까다로워진 발급... 지문·인터뷰까지
주한 대사관, 영사면담에만 한달 대기
LA 유학생 출신으로 서울에 사는 유모(41)씨는 친지 방문차 이달초 LA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결국 예정된 일정에 맞춰 미국에 들어오지 못했다. 가지고 있던 방문비자가 만료돼 새로 비자를 받아야 하나 미 입국비자 발급 과정이 까다로워지면서 제때 비자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해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유씨는 “두 달전부터 미국 방문 준비에 들어갔으나 아직 대사관 인터뷰도 하지 못해 면담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고정 직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내 재정능력을 증명하는 서류준비 요구가 워낙 까다로워 사실 방문비자가 나올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최근 주한 미국대사관이 비자 인터뷰 면제 프로그램 폐지 조치를 실시하는 등 미국 입국비자 심사와 발급 절차가 대폭 강화되면서 이처럼 미국에 오려는 한인들이 겪는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 8월2일부터 방문비자를 비롯한 거의 모든 비이민비자 신청자들은 전원 영사 인터뷰를 거쳐야함은 물론 지난 23일부터는 인터넷을 통해서만 인터뷰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또 전자지문 채취도 의무화되면서 비자 신청자들이 겪는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연방 국무부에 따르면 현재 서울의 주한 미대사관에서 학생비자를 제외한 방문비자 등 일반 비이민비자 신청자가 일단 인터뷰 신청을 한 뒤 인터뷰를 받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기간이 평균 30일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용 방문자들도 비자 발급을 위한 대기 기간이 예전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스티브 조 삼호관광 이사는 “인터뷰 의무화가 실시되면서 전에는 한달 이내 비자를 받을 수 있었으나 이제는 두 세달까지 기다려야 하는 신청자들도 나오게 될 것”이라며 “한국인 방문객들 입국 과정에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무부는 비자 수속에 대한 불편과 불만이 고조되자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신청자들이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대기기간을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안내해주는 제도를 도입, 이번 주부터 실시하고 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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