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들어 채영창씨를 비롯 워싱턴 동포사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해온 올드 타이머들이 잇따라 타계, 한인사회가 충격과 함께 비통함이 더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채영창 워싱턴 지역 한인사 편찬위원장(63)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30일에는 한국동란 당시 해병대원으로 서울시청 탈환작전의 선봉에 섰던 최만호 옹이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달 들어서도 2일 박광신 전 충청향우회장(66)이, 5일에는 송준영 한인사 편찬 모금위원장(62)이 숙환으로 연이어 타계했다.
김영근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송준영 선배는 한인사회에서 약방의 감초같은 분이었다”며 “한창 한인사회를 위해 일하실 분들이 돌아가시니 말문이 막힌다”고 애통해했다.
최근 채영창·박광신·송준영씨 등
“고인들 봉사정신 본받자” 분위기
최옹을 제외한 세 사람 모두 왕성하게 활동할 60대 초중반의 나이에다 한인사회에서 큰 역할을 해오던 인물들이라 지인들은 물론 동포사회의 상실감은 더욱 크다.
고 채영창씨는 한인사 편찬위원장이란 중책에다 세계한민족 포럼 조직위원장을 맡아 정력적으로 활동해왔다.
고 박광신씨는 워싱턴한인연합회 수석부회장으로 봉사하다 지병을 얻어 투병해왔다.
또한 고 송준영씨는 투병중에도 한인사 발간을 둘러싼 한인연합회측과 미주한인재단측의 갈등을 중재한데다 모금위원장을 자청해 뛰어다녔다.
정세권 미주한인재단 워싱턴 회장은 “며칠 전에도 건강한 목소리로 전화하던 분들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니 마음이 너무 허전하다”며 “그분들이 생의 마지막에도 한인사회를 위해 불꽃같은 봉사 정신을 발휘한 걸 마음에 새겨 우리 모두 좋은 결과를 남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흥택 한미교육재단 이사장은 “훌륭한 분들을 갑자기 잃으니 눈물만 자꾸 앞선다”며 “60-70대가 된 한인 1세대들이 이제는 봉사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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