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배서더 호텔 부지 사용안 확정
LA교육위, 격론끝 4대3으로
4,200명 수용학교 내년봄 착공
개발의 향배를 놓고 한인타운의 초미의 관심사인 타운 윌셔가의 앰배서더 호텔이 극히 일부만 원형대로 보존되고 나머지 건물은 모두 철거된 후 학교로 재개발된다.
LA통합교육구(LAUSD)가 매입한 이래 학교개발 방안을 놓고 15년 가까이 논란을 빚어왔던 앰배서더 호텔부지는 코코넛 그로브 나이트클럽과 고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이 암살된 엠버시 볼룸만 보존되고 나머지 호텔 건물은 철거 후 학교로 재건축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LAUSD 교육위원회는 12일 이사회에서 30명에 이르는 연설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투표를 통해 4대3으로 로이 로머 교육감과 호세 후이자 교육위원장이 공식 지지한 ‘헤리티지 K-12’안으로 개발안을 결정했다.
이 개발안은 24에이커의 대형 부지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총 4,200명 수용이 가능한 학교시설을 3억1,820만달러를 투입해 건설하는 것으로, ‘복원’과 ‘철거’의 두 목소리를 내온 ‘A플러스 연합’과 ‘RFK-12 태스크포스’의 입장을 조금씩 절충한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05년 학교 건축이 시작돼 2008년 초등학교가, 2009년 고등학교가 개강하게 된다.
할리웃 스타들의 사교장이자, 고위 정치인들의 숙소로 애용돼 왔던 앰배서더호텔은 개발안 결정을 놓고 벌어진 논란으로 전국적인 관심사가 돼 왔고,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이 암살된 앰버시볼룸 보존여부를 두고 케네디가와 LA역사유물보존협회간의 힘 겨루기 양상으로까지 사태가 진전됐다.
이날 표결에 앞서 열린 공청회 시간에도 복원과 철거를 놓고 연설자들이 교육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양보할 수 없는 설득전을 벌였다.
특히 케네디 상원의원의 아들 맥스웰 케네디는 “우리 가문엔 비극인 곳을 보존할 이유가 없고, 교육기금이 보존을 위해 전용될 수 없다”며 다시 강한 반대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헤리티지 K-12’안 통과가 확정되자 ‘보존’과 ‘철거’로 맞섰던 양 단체들은 일제히 실망을 표하고 소송을 포함한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이 입장을 실제 행동으로 연결시키면 상당기간 이에 따른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LAUSD 호세 후이자 교육위원장은 “충분한 검토와 합리적 절차를 거쳐 결정됐기 때문에 소송을 당하더라도 질 가능성은 없으며 학교건축 일정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텔 보존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혀 온 데이빗 토코프스키 교육위원은 이날도 호텔 건물을 보존하고 다른 대지에 학교건물을 짓자는 자신의 안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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