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법 통과 직후 처리방향 주목
탈북자 2명이 제3국을 경유해 14일 오후 LA국제공항에 도착, 연방이민국에 망명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한국에 정착하지 않은 탈북자들로 연방의회가 ‘북한인권법안’을 통과시킨지 얼마되지 않은 미묘한 시점에 이뤄지는 첫 망명신청이란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재미탈북난민협회 김용 회장은 이번에 망명을 신청할 탈북자는 의사 정성일씨와 상류층 출신인 장선영(여)씨로 이들은 모두 북한체제에 깊은 불만을 품고 올 여름 탈북해 중국에 머물다 지난 9월말 제3국으로 이동, 망명을 준비해 왔다고 13일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정씨는 아내를, 장씨는 아들을 재정 문제로 중국에 남겨 놓았다고 전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장씨는 북한내에서도 괜찮은 지위에 있는 집안출신으로 친동생이 북한 춘향전 ‘사랑 사랑 내사랑’ 주인공을 맡았던 공훈배우 장선희씨, 친오빠는 사회안전부 고위직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씨는 북한내 실질적 2인자였던 장성택 일가와 가깝게 지내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가계에 관해 상당한 내용을 알고 있는 인물로 전해져 주목된다. 지난 6월 탈북한 장씨는 홍콩무역주식회사 평양지사장이었던 남편이 김일성 주석 서거 추모기간중 상가집에서 술을 마시다 체포되고 가족들이 변방으로 강제 이주된데 큰 불만을 가져왔다. 또 함경남도 검덕광산 진료소 소장이었던 정씨는 일본에서 아버지를 따라 입북한 북송교포로 대학진학 과정에서 차별을 받으면서 북한체제에 불만을 느끼기 시작했으며 이후 계속 감시를 받자 부친의 권유로 8월 탈북했다. 정씨의 남동생은 이미 탈북, 서울에 정착한 상태다.
만약 이들의 망명신청이 이날 실제로 이뤄진다면 향후 중국 등 제3국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수많은 탈북자들의 미 망명신청 러시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제3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은 인권법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으며 이미 몇몇 탈북자는 미 접경지역 등에서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성급히 파장을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향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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