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더럴웨이 예산삭감 규모 따라 존폐 여부 가늠
감정적 호소 지양, 핫라인 효과 통계로 입증해야
페더럴웨이 시가 한인주민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한국어 핫라인이 예산부족으로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가운데 예산 삭감 규모에 따라 최종 운명이 가려질 전망이다.
시의회는 지난 19일 예산 위원회의 2005-06년 회계연도 예산 편성 가이드라인을 설명 듣고 한국어 핫라인을 비롯, 불요불급한 지역개발 예산 33만 달러를 삭감하는 등 총 200만 달러의 부족 예산을 벌충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했다.
시의회는 또 경찰국의 일종의 수습 경찰관인 커뮤니티 경찰관을 없애는 등 인력절감을 통해 예산을 절감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커뮤니티 경찰관을 없앨 경우 한국어 핫라인을 살려야 한다는 명분도 빛을 잃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시의회는 부족예산 벌충을 위해 현재 특별예산에만 배정되는 공공세금(utility tax)의 일반예산 전용을 통해 150만 달러를 확보하자는 의견과 인력 및 서비스 축소를 통해 예산을 메우자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어 핫라인에 배정된 예산은 2만2천여 달러로 핫라인 담당자인 김금순씨는 지난 2000년 정식 시청직원으로 채용된 후 매주 20시간씩 한인들의 민원을 접수하고 있다. 김씨는 하루 2~3 통의 민원전화가 대부분 영어를 못하는 노인들로부터 걸려온다며 한국어 전화가 없어지면 이들을 도울 방법이 막막해 진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장에는 50여명의 한인이 참석했으나 정작 핫라인 폐지의 부당함을 호소한 한인은 한 명도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김씨는 내달 2일 있을 공청회에서 핫라인 폐지로 인한 한인사회의 불편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최근 페더럴웨이에는 구 소련연방 이민자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베트남이나 필리핀 계 소수민족도 상당수 거주하고 있어 한국어 핫라인 유지의 당위성을 어설프게 호소하다 보면 시의원들이 타 소수민족과의 형평성을 들어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 관계자는 단순히 ‘한인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한국어 핫라인 설치 후 한인들과 관련된 사건, 사고가 줄었다는 통계를 뒷받침하는 등 한인사회가 핫라인 유지를 위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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