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문화궁전서 상담
아침 9시 회원들은 서둘러 4대의 버스에 올랐다.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리는 OKTA-평양무역상담촉진대회(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북조선에서는 임경만 무역상(장관)과 김영술 무역부상(차관) 등의 주요 간부가 참석했다. 단상 위 헤드 테이블에는 북한측 고위 관계자와 OKTA 회장단이 자리했다. 촉진대회는 박범우 내각총리의 환영사(이동만 부상 대독)와 우리측 답사로 시작됐다.
차관 나와 투자유치 정책등 설명
시장경제 체제 전환 노력 엿보여
북한 수출경쟁력 아직 갈길 멀어
이어 70세가 된 김영술 무역부상이 북조선 무역정책과 투자유치 정책, 투자 혜택, 투자 전망 등을 40여분에 걸쳐 자세히 조리 있게 설명했다. 그는 “통일강국의 염원으로 민족끼리 협력하면 안될 일이 없다”며 “애국애족의 뜨거운 피 한데 모아 통일된 부강 조국을 건설하자”는 말도 빼먹지 않았다.
북조선측은 각종 세제혜택과 싼 인건비, 사회주의 체제하에서만 가능한 각종 정부지원 등을 제시하며 시장경제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또 신의주 특구개발 전망과 개성공단 진척상황, 남북경협 관계도 자세히 알려줬다.
한마디로 급변하는 경쟁시대에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다는 급박한 시대 의식과 공짜 평균주의에서 생산실적 위주의 체제로 전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밖에 공업, 무역, 상업, 금융, 관광 등 많은 분야에서 시장 경제 경쟁 체제로 탈바꿈하려는 전반적인 계획을 알 수 있었다.
개막식 뒤 4시간에 걸친 각분야별 무역상담회가 진행됐다. 세계를 상대로 시장을 헤집고 다니는 한인 해외 무역상에게 북조선의 수출경쟁력은 아직 요원하게 느껴졌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생각에 성의를 다했다.
세계 각 지역의 한인 상인들은 북조선의 수출경쟁력 확보와 마케팅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이고,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잘 몰랐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상담회에 임했다.
오늘 상담회의 결과는 훗날에야 알 수 있는 일이지만 모두 최선을 다했다. 상담회를 마친 뒤 일행은 평양 교예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종합교예(서커스)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을 본 뒤 그 유명한 안성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의례원(접대원 여자)들의 ‘반갑습네다’는 환영을 받으며, 원형식당에 들어서니 입구 벽면에 ‘건강과 장수의 민족요리 단고기’라는 휘호가 적혀 있었다. 20도짜리 평양소주와 40도짜리 백두산 들쭉꽃술이 준비돼 있었고 단고기, 갈비찜, 등뼈찜, 다리찜 순으로 요리가 나왔다. 애피타이저로는 황구신이 야채와 같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좁쌀이 섞인 밥에 탕이 나왔다.
일행들은 저마다 “세계에서 단고기만은 제일 잘 한다는 자랑이 정말”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일 새벽 백두산에 등정하기 위해 일찍 자고 준비해야 하는 관계로 회원들은 이른 시간에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실은 방에 안 돌아간다고 해도 마땅히 할 일도 갈 곳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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