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드디어 중화 패권주의 속내를 노출하기 시작하였다. 이미 국내외의 지식인들이 예상한 일이긴 하나 남북의 분단 상황에서 심히 우려되는 우리 민족 역사의 왜곡 시도인데다 향후 동북아 및 세계의 정세를 내다볼 수 있는 표지가 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로 본다.
지금 국내 여론은 우리 역사의 왜곡 때문에 국민감정이 격하게 흥분된 상태이고, 당연한 결과로 반 중국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일은 이미 시작되었고, 시작일 뿐이니 장래를 위해 중화 패권주의 정체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중화 패권주의가 기울어 가는 미국의 패권주의를 이어 받으려는 시도가 나타나게 될 것임을 예상하면서, 여기에 대비하는 것이 긴요하다. 우리는 2008년 북경 올림픽을 계기로 중화 패권주의가 전면 부상하리라 예측한다.
중국의 역사 왜곡은 역사적 사실과 역사연구 결과로 결말이 날 수 있다. 그러나 역사를 왜곡하고자 한 정치적 의도는 바로 뿌리 깊은 중화사상이기 때문에 중국이 패권주의 망령에서 해방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하는 과제가 당면 문제로 제기된다.
중국정부는 2002년부터 사회과학원과 요령, 길림, 흑룡강 동북 3성과 함께 대대적인 국책사업으로 소위 ‘동북공정’을 벌이고 있다. ‘동북공정’은 중국 동북지역의 역사와 현황에 관한 대형 학술 과제로 ‘동북변강역사 여현상계열 연구공정’을 줄인 말이다.
이는 동북지역의 역사와 그에 따라 파생하는 현상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로 200만 달러가 넘는 연구비를 대부분 중국 정부예산에서 충당하고 있다. 연구 목적은 지금까지 조선역사이던 고조선사, 고구려사, 발해사를 체계적으로 왜곡, 주민주권 논리를 조선 고대 역사에 적용하여 현재 중국영토 안에서 지난날 일어난 조선역사를 모두 광대한 중국역사의 일부로 편입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족이 세운 수, 당의 침략을 무찌르고 대부분의 만주 땅으로 고구려 영토를 넓힌 을지문덕, 광개토 대왕, 장수왕, 양만춘 등이 이뤄낸 자랑스러운 고구려사는 물론 고조선 역사까지도 몽땅 중국 땅에서 벌어진 중국의 역사라는 주장이다.
중국이 왜 우리의 고대사를 왜곡하려는 것일까. 우리 나라가 통일국가를 이루었을 경우 제기되는 동북방면의 우려를 미연에 방비하려는 것이다. 통일 민족국가가 등장하면 동북아시아 정세에 영향을 주게되면 특히 중국 동북 방면의 소수민족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적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남북한이 공조하여 고조선, 고구려, 발해, 이조와 근대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남북한은 각기 통일을 위하여 전진 자세를 취하며 국제공조를 확대하고 외교역량을 증진해야 한다. 아울러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중국과의 문화, 학술과 사상의 교류를 증대하고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한 합작 연구를 지원해야 한다. 또 남북한은 각기 중국 전문가를 집중 양성해야 한다.
이창재/동북아 장학회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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